한나라당은 미디어 선거전에서 민주당에 뒤진다는 당안팎의 지적에 따라 기존 전략을 대폭 수정, `정치연설'을 `민생연설'로 바꾸기로 하고 이에 걸맞은 호소력있는 연설자 물색에 나섰다. 당초 한나라당은 TV연설의 경우 초반에는 대중적 설득력이 있는 명망가를 투입,`부패정권 심판'이라는 이번 대선의 의미를 강조하고 `왜 노무현 후보는 안되는가'를 집중 제기한 뒤 대선에 임박한 시점에 서민들의 입을 통해 `왜 이회창이 대통령이 돼야 하는가'를 유권자들에게 호소한다는 전략이었다. 그러나 초반 찬조유세전에서 민주당에 밀렸다는 당내 비판론이 비등하자 7일 연설 예정이었던 홍사덕(洪思德) 의원을 수험생을 둔 40대 중반의 가정주부로 전격 교체, 교육문제를 현 정권의 대표적 실정의 하나로 집중 제기키로 했다. 내주에 이재오(李在五), 남경필(南景弼) 의원 등 정치인들을 투입하려던 계획도 바꿔 택시기사, 환경미화원, 대학생 등을 내세워 "현장에서 현 정권의 실정을 피부로 경험해온 사람들의 진솔한 얘기"로 안방을 공략키로 했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연예인 찬조 연설자도 지적인 연기자보다 전원주씨처럼 구수하면서 친근감있는 연기자를 내세우기로 했다. 학계에선 김동길(金東吉) 연세대 명예교수가 찬조연설자로 예정돼 있다. 정치인은 대중적 인기가 높은 박근혜(朴槿惠), 오세훈(吳世勳) 의원 등으로 제한할 방침이다. (서울=연합뉴스) 김병수기자 bings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