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표심을 잡아라" 40대가 중반전에 접어든 대선 레이스의 연령별 최대 승부처로 떠올랐다. 양강인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와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가 각각 50대 이상과 20-30대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으나, 40대에선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기때문이다. 노 후보와 국민통합 21 정몽준(鄭夢準) 대표간 후보단일화 직후엔 노 후보가 다소 우위를 점했으나 중반전에 접어들면서 실시된 각종 비공개 여론조사에선 양 후보가 오차범위내에서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40대가 이번 선거에서 누구를 택할 지를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 40대는 자녀를 둔 가장의 지위에 각 분야 일터에서도 주축이라는 점에서 안정성향을 보이면서도 70,80년대 민주화 격동기를 거친 세대라는 점에서 개혁도 추구하는이중적 특징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만해도 40대는 상황에 따라 지지후보와 지지도가 급격하게 바뀌는 경향을보임으로써 `흔들리는 40대'라는 말을 들었다. 민주당 경선 직후 `노풍(盧風)'이 확산될 때는 노 후보로 쏠리면서 노풍 띄우기에 앞장섰으나 `정풍(鄭風)' 때는 국민통합 21 정몽준(鄭夢準) 대표쪽에 기울었다가이회창(李會昌) 대세론이 맹위를 떨칠 땐 이 후보 손을 들어주고, 최근 양강구도 성립 이후엔 이, 노 후보 양측에 고른 지지를 보내고 있다. 이에 따라 이, 노 후보는 40대의 `안정과 변화' 이중적 속성을 동시에 공략하면서 이들의 표심을 끌어당기기 위해 문자 그대로 전력투구하고 있다. 이 후보는 총리.감사원장 등 풍부한 국정경험을 바탕으로 안정된 국정운영을 할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노 후보의 `불안한 이미지'를 집중 부각시키고 있다. 반면 노 후보는 `낡은 정치 청산론'으로 40대의 변화 희구 성향을 환기시키는동시에 TV 토론에서 공격적 발언을 자제하며 안정감을 심어주느라 노력하고 있다. 한 선거 전문가는 "40대가 일관된 흐름을 보이지 않아 이들의 향배를 예측하기매우 어렵다"며 "돌발변수가 발생하지 않을 경우 현재처럼 양분된 양상을 보일 수도있다"고 말했다. 40대는 지난 97년 대선때 평균 투표율 80.7%를 훨씬 웃도는 87.5%를 기록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민철기자 mincho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