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중반전에 접어든 5일에도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상대당 후보에 대한 비난전을 벌였다. 한나라당은 이날 민주당 노무현 후보의 보물선사업 주가조작 및 부동산 투기 의혹을 제기했고,민주당은 이회창 후보의 화성땅 투기의혹과 장남의 모 제약회사 주가조작 연루 의혹 등을 제기하며 공방전을 벌였다. 유지담 중앙선관위원장은 이와 관련,공문을 보내 "이같은 선거분위기가 지속된다면 국민이 등을 돌리게 될 것"이라며 비방전 자제를 촉구했다. ◆한나라당=이규택 총무는 기자회견을 갖고 "노무현 후보가 해양수산부 장관 재직시 동아건설 보물선 사건에 대해 허위 보도자료를 배포,소액투자자들에게 수천억원의 피해를 입혔다"고 주장했다. 그는 "노 후보는 취임 이후 50조원으로 뻥튀기 발표된 보물선 사업에 대해 '보물가액 공식자료 없다'는 허위 보도자료를 작성,배포해 주가조작을 부채질했다"고 말했다. 민주당 김만수 부대변인은 이에 대해 "이용호씨의 보물선 사업승인은 2000년 4월로 내부 전결규정에 따라 목포해양수산청장이 전결처리하고 장관에게는 보고가 안된 사항"이라고 반박했다. 노 후보의 부동산 투기의혹도 제기됐다. 김영일 사무총장은 "노 후보는 다른 사람 명의로 한려해상국립공원내 1천9백여평의 토지를 매입한 뒤 커피숍 등을 지어 부당이득을 챙겼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이낙연 대변인은 "이 후보 장남이 2000년 모 제약회사의 주가가 폭등하는 과정에서 수백억원대의 시세차익을 챙겼다는 의혹에 대해 금감원과 검찰이 내사한 바 있다"며 "한나라당은 이 후보 아들의 주가조작 문제부터 풀라"고 공격했다. 이해찬 기획본부장은 "이 후보가 87년에 산 화성 땅 7천평을 선산용이라고 해명했는데 선산으로 쓸수 없는 땅이며 예산에 선영을 두고도 선산용이라는 게 말이 안된다"고 비난했다. 이 본부장은 "선친의 재산이 누구에게 상속·증여됐는지도 밝히라"고 공세를 폈다. 이에 한나라당 서정우 법률고문은 "홍위병식 인민재판"이라며 이 후보의 선친 홍규옹의 재산내역을 공개한 뒤 "홍규옹과 노 후보의 숨은 재산 찾기를 하자"고 반격했다. 김형배·이재창 기자 k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