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는 선거를 2주일 앞둔 5일 지방 순회유세에 나서 `정권교체론'과 `세대교체론' 등을 내세우며 지지층 확대와 부동표 공략에 주력했다. 이회창 후보는 승부처인 수도권과 충청권을 돈 뒤 충남 논산에서 1박하는 데 이어 호남과 제주, 경북, 충북, 강원도를 찾는 등 2박3일간의 지방유세에 들어갔고 노무현 후보는 부산에서 이틀을 머물며 부산공략에 주력한 뒤 대구와 대전을 거쳐 북상하는 3박4일 일정에 돌입했다. 이 후보는 이날 유세에서 `국정원 도청의혹'과 현 정부의 대북정책을 집중 비난하고 "노 후보가 서민층 대변 운운하고 있으나 실상은 이와 다르다"면서 "이번 대선에서 DJ 정권 후계자인 노 후보를 심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후보는 유세에서 "아직도 과거 군사독재 시절 국민을 협박하던 공안정치, 폭로정치와 같은 낡은 정치를 하는 사람들이 있으나 국민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낡은 정치 타파론'을 펴고 "전 국민의 70%가 실질적으로 중산층이 되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역설했다. 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후보도 경북, 경남, 전남에서 릴레이 유세를 펼치며 북한 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촉구하고 공무원 노조 인정 등을 주장했다. 하나로 국민연합 이한동(李漢東) 후보는 경기지역 유세에서 "경기도에서 대선에 출마한 사람은 신익희 선생 이후 내가 처음"이라며 지지를 호소했고, 사회당 김영규(金榮圭) 후보와 무소속 장세동(張世東) 후보는 각각 울산과 제주에서 유세를 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민철 황정욱기자 hj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