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 루가(공화.인디애나) 미국 상원의원은3일 내년에 108대 의회가 개원하는 대로 상원 외교위원장으로서 북핵 청문회를 가급적 빠른 시일내에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차기 외교위원장에 내정된 루가 의원은 이날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서 열린 미-유럽관계 오찬 강연회에 참석한 뒤 한국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이 밝히고 북한핵문제는 "농축우라늄을 이용한 핵개발 문제도 1994년과 똑같은 방식으로 풀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루가 의원은 "북한을 고립시키는 정책에는 반대한다. 고립정책은 좋은 것이 아니다"라면서 "그래서 한국, 일본, 중국등 주변국과 협력해 이 문제를 풀 수 있다고본다"고 말했다. 루가 의원은 또 미군 장갑차에 의한 여중생 사망사건에 대해 "유감으로 생각한다"면서 이 문제로 한국내 반미감정이 일고 있는 데 대해 "반미감정 확산은 좋은 생각이 아니다. 지나치게 반미감정이 확산하면 자칫 미국내 반한감정이 생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루가 의원은 "그래서 반미감정이 반미운동으로 확산하는 양상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 이 문제는 피해자에게 최대한 위로의 뜻을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지지역사령관이 이 문제를 잘 처리하리라 본다"고 말했다. 루가의원은 또 미국 주둔군지위협정(SOFA)과 관련해서는 김대중 대통령과 전임빌 클린턴 대통령이 논의했던 문제이고 외교채널에서도 일단락된 문제라면서 "지금의회에서 이 문제를 다룰 상황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루가 의원은 "그주장은 진지하게 받아들인다"고 덧붙였다. 공화당내 대북 강경파와 달리 비교적 온건노선을 견지하는 루가 의원은 지난달18일에도 "미국과 북한은 비록 북한이 핵 계획 시인으로 지난 1994년 제네바 기본합의서를 위반했다 하더라도 북한의 핵 미사일 계획을 규제했던 제네바 협정같은 형태의 핵합의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해 주목을 받았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대영 특파원 k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