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3 01:00
수정2006.04.03 01:03
한나라당은 3일 이인제(李仁濟) 의원의 자민련 입당에 대해 공식 논평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 의원이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의 `노선'을 공격하면서 사실상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를 `측면지원'하는 것을 반기는 표정이다.
특히 이 의원이 앞으로 자민련 총재권한대행을 맡아 이 후보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를 표명할 경우 충청권 표심을 끌어내는 데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 당직자들은 "이 의원의 민주당 탈당은 지난 97년 경선불복과는 차원이 다르다"며 이 의원을 적극 옹호했다.
그러나 이 의원의 이같은 행보가 한나라당과 연계됐다는 인상을 줄 경우 역풍이 맞을 것을 우려, "이 의원의 자민련행은 자발적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종구(李鍾九) 특보는 "노무현 후보는 이미 국민경선에 의해 선출된 후보가 아니라, 여론조사로 단일화된 후보이기 때문에 이 의원의 민주당 탈당은 경선불복이 아니다"며 "자기와 이념적으로 맞는 정당을 찾아간 것이니 자연스럽고 바람직한 일"이라고 엄호했다.
권철현(權哲賢) 후보 비서실장은 "이 의원이 이 후보를 지지할 경우 `이인제를 좋아하지만 이회창은 아니다'고 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바뀌지 않겠느냐"고 기대했다.
김영일(金榮馹) 사무총장도 "그동안 충청권에서 한나라당과 자민련이 팽팽히 맞섰기 때문에 이 후보의 지지율이 정체됐었는데 이 의원이 이 후보의 손을 들어주면 충청권 민심이 바뀔 것"이라고 예상하고 "이는 자발적인 것으로, 야합이 아니다"고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민영규기자 youngky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