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는 3일 대선후보 TV합동토론에 앞서 취약점을 보완하는 등 막판 총정리에 매달렸다. 노 후보는 전날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을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로 가상해 예상질문과 답변을 익히는 실전연습을 4시간동안 했기 때문에 이날은 주로 정책각론의 논리 점검과 발언내용 정리 등에 시간을 할애했다. 노 후보는 모두발언을 통해 자신의 `희망 돼지저금통'으로 상징되는 `개미군단'의 후원과 가신.측근.계보정치.부정부패 근절의지 등을 내세우면서 "낡은 3김식 정치를 청산하고, 새로운 정치를 구현할 적임자는 나"라고 밝힐 예정이다. 또 자신의 걸어온 길을 들어 원칙과 정도의 정치를 강조하고 남북대결구도 청산및 평화체제 정착, 한국의 동북아 중심국가 비전 등을 약속하며 `미래의 희망'을 마무리 발언에서 다룰 것으로 알려졌다.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어제 예상되는 모든 문제에 대한 최종 점검을 마쳤다"며 "노 후보는 기교를 익히기보다는 조용히 핵심을 파악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판단에서 오늘은 주로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을 많이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 대변인은 "진지하고 겸손하고 예의바르게 토론에 임하되 `할 말은 하는'자세를 취할 것"이라고 말해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에 대한 검증공세를 예고했다. 아울러 `국정운영 능력이 있는 안정감있는 지도자상'을 부각시키고, 일부 현안에 대해선 2-3가지 새로운 입장을 `히든 카드'로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이날 토론회가 부동층 표심에 영향을 미치고, 특히 3차례에 걸친 토론중 이번 토론이 가장 영향이 클 것으로 판단, 다른 후보와 차별화된 이미지를 유권자들에게 선명하게 각인시키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노 후보는 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후보와 공방과정에선 자신의 균형감각과 합리적 개혁노선이 부각될 수 있도록 한다는 전략이다. 노 후보는 오전 자신의 옛지역구였던 종로구의 한 볼링장에서 주부들과 볼링을 함께 치고 간담회를 가졌다. (서울=연합뉴스) 고형규기자 kh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