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는 2일 대선유세를 일시 중단하고 하루 앞으로 다가온 TV 합동토론 준비에 심혈을 기울였다. 노 후보는 이번 토론에서 특히 `국정운영 능력을 갖춘 안정감있는 지도자상'을 부각시키는 데 초점을 맞추기로 하고 선대위 미디어본부가 정책공약 및 토론기법,각 분야 전문가 조언 등을 담아 정리한 `총정리 자료집'을 들춰보며 `나홀로 공부'에 열중했다. 노 후보는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를 `낡은 3김식 정치를 부둥켜 안고 버티려는 후보'로, 자신은 `새로운 정치를 대표하는 후보'로 대립구도를 설정, 유권자들에게 이런 차별화된 이미지가 스며들 수 있도록 토론을 이끌겠다는 전략이다. 김한길 미디어본부장은 "지난 통합21 정몽준(鄭夢準) 대표와의 토론회에서 노후보가 극도의 자제를 했다면 이번 토론에서는 비교검증이 가능토록 이 후보에 대해`할 말은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또 "노 후보에 대해 일부 잘못 알려진 부분을 불식하는 기회가 될것"이라고 말해 `불안정하고 급진적'이라는 이미지 탈색에 주력할 방침임을 시사했다. 노 후보는 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후보의 참여에 대해선 유.불리 판단을 접은 채 `성실하고 진지하게 토론한다'는 원칙을 정하고 부유세 신설 등에 대한 찬반토론 과정에서 권 후보의 정책공약을 `비현실적.이상적'이라고 비판함으로써 자신의`급진' 이미지를 씻고 합리적인 개혁노선을 부각시키는 기회로 활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본부장은 "중요한 것은 `생각과 내용'이며, 여기서 노 후보가 우위에 있으므로 토론기법이나 분장 등 `테크닉'에는 별로 신경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노 후보측은 이에 따라 리허설에 대해서도 시간상 가능하면 해보겠지만 "링위의승부처럼 결국 외롭게 혼자 싸우는 것"(김 본부장)이므로 노 후보의 `개인 역량'이가장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서울=연합뉴스) 고형규기자 kh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