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單風, 후보단일화 바람)'의 충격속에 선거전에 돌입한 한나라당은 초반 유세를 통해 이회창(李會昌) 후보와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간 격차를 줄여 `반전'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자체 평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3일 1차 대선후보 TV 합동토론을 계기로 판세를 뒤집은뒤 `이회창 대세론'에 시동을 다시 걸어 대세몰이에 나선다는 전략을 세웠다. 한나라당은 2일 오전 서청원(徐淸源) 대표 주재로 선거대책회의를 열고 초판 판세를 점검, `단풍 효과'로 이 후보의 지지도가 한때 노 후보에게 10% 포인트 이상 밀렸으나 지속적으로 격차를 줄여 현재는 오차범위내에서 혼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부패정권 심판론'을 전면에 내걸고 노.정 단일화의 부당성과 노 후보는 `현정권의 계승자'라는 점을 부각시켜 `부패정권 연장이냐, 정권교체냐'는 구도를 몰고간 것이 `단풍 시너지효과'를 차단하는데 나름대로 효과를 나타냈다는 것. 한나라당은 특히 "`국정원 불법 도청' 의혹 폭로를 통해 현정권의 부도덕성과 함께 국민경선으로 뽑힌 노 후보가 현정권 권력핵심부의 `집권연장 프로그램에 의해 만들어진 후보'라는 게 드러나면서 단풍 거품이 꺼져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노 후보의 `급진적이고 과격한 성향'을 집중 공격하고 이 후보의 `안정개혁이미지'를 부각시킨 것도 일단 성공적인 것으로 자평했다. 한나라당은 이인제(李仁濟) 의원이 민주당을 탈당하고 자민련 김종필(金鍾泌)총재도 노 후보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것을 계기로 국가지도자로서 노 후보의 `급진성과 불완전성'을 집중 공략해 나갈 방침이다. 김문수(金文洙) 기획위원장은 "명분도 없고 내용도 없는 후보단일화는 정치 무관심층의 일시적인 관심을 끌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거품'이 꺼지고 있다"며 "현정권의 비리와 부패, 국민적 정치수준 등을 감안할 때 깜짝쇼가 `대세'를 바꾸지는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그러나 정몽준 대표가 노 후보 지원에 나설 경우 `단풍'의 위력이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공세의 고삐를 계속 조여나가기로 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병수기자 bings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