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풍(盧風) 차단을 위해 부산에서 1박을 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는 2일 오전 공동어시장과 자갈치 시장을 방문, 상인들을 상대로 지지를 호소하는 등 부산 수성(守城) 총력전을 전개했다. 이 후보는 이어 김해공항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정치인과 언론인들에 대한국정원 도청의혹을 강력히 비판하며 "도청없는 세상을 만들 것"이라고 공세를 펼친뒤 상경, 3일 저녁 실시되는 TV 합동토론 준비에 착수했다. 이 후보는 2일 오전 부인 한인옥(韓仁玉) 여사와 함께 충무동 공동어시장을 방문, 생고등어를 덥석 집어 올리며 "얼마냐"고 묻는 등 친근감을 보인뒤 "어려운 여건에도 새벽까지 일하는 분들을 보니 용기가 난다. 대통령이 되면 수산업과 어민들을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부산은 우리나라의 새벽을 여는 곳으로, 더욱 나은 부산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인근 자갈치 시장으로 이동, 남포파출소에 들러 근무중인 경찰관들을 격려하고 유세차에 올라 "자갈치 아지매 안녕하십니꺼"라는 부산 사투리로 유세를 시작했다. 그는 "자갈치 시장을 현대화해 국제적 명소가 되도록 하고, 여러분들이 여한없이 일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97년때도 부산시민들이 보내준 사랑에 힘입어 열심히 뛰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의 시장 유세가 계속되는 동안 일부 상인들은 "이회창"을 연호하는 모습을 보였고, 한 상인은 곰장어 무침을 상추로 싸서 이 후보 부부의 입에 넣어주기도했다. 한편 서청원(徐淸源) 대표는 취약지인 광주를 방문, 북구 말바우시장에서 유세를 갖고 "이 후보가 집권하면 약속대로 정치보복은 절대 없을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한뒤 전주에서 열린 전북도지부 후원회와 김제시장, 전주 코아백화점 앞에서 유세를 했고, 박진(朴振) 김부겸(金富謙) 의원 등 젊은 의원들로 구성된 2002 새물결유세단은 서울 시내 종각역과 태평로 등지에서 젊은층 유권자 공략을 계속했다. (부산=연합뉴스) 민영규 기자 youngky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