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전이 초반부터 '국정원 도청자료' 폭로전 등으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 이회창,민주당 노무현 후보가 양강구도를 형성하며 접전을 벌이고 있다. 한나라당측은 1일 "이 후보가 후보단일화 직후의 열세를 크게 만회해 노 후보에 오차범위내로 접근했다"고 주장했고 민주당은 "자체조사 결과 아직 노 후보가 오차범위 이상 앞서고 있다"고 말했다. 양당은 지역적으로는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서 접전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 후보는 영남지역에서 우세를,노 후보는 호남에서 절대 우세를 보이고 있다고 판세를 분석했다. 충청지역에서도 백중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밝혔다. PK지역은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이 후보측은 노 후보의 지지율이 35%에 못미친다고 말하는 반면 노 후보측은 40%는 넘어섰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나라당 김영일 사무총장은 "지지율 격차가 오차범위로 좁혀졌다"며 "호남표의 결집현상이 더 심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핵심관계자는 "국정원 도청 의혹 등이 불거지면서 부패정권 심판론이 먹혀들고 있다"며 "수일내에 지지도 역전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이해찬 기획본부장은 "공식 선거전 이전에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노 후보가 5∼8%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고,지금도 그 기조가 유지되고 있다"며 "막판에 가면 박빙(50만표)의 싸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본부장은 "노 후보와 정몽준 대표가 손잡고 유세에 나서면 효과가 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당은 앞으로 예정된 세차례 TV합동토론회가 대선판세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이재창·김병일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