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 총무 도청문제 협의
한나라당 이규택(李揆澤), 민주당 정균환(鄭均桓) 총무는 30일 전화접촉을 갖고 `국정원 도청의혹'에 대한 국회차원의 진상규명방안에 대해 논의했으나 양당간 입장차만 확인하고 합의에는 실패했다.
이 총무는 지난 10월 양당 총무가 합의한 대로 국회 정보위를 중심으로 국정원을 상대로 도청의혹에 대한 국정조사를 실시할 것을 주장했고 민주당 정 총무는 우선 국회 정보위를 열어 사실여부를 규명할 것을 요구, 의견이 맞섰다.
이에따라 양당 총무는 당 지도부와 상대측 제의에 대해 협의한 뒤 2일께 다시접촉을 갖기로 했다.
이 총무는 "정보위를 열어봤자 지난 번처럼 신 건(辛 建)국정원장이 도청을 부인하고 해명으로 일관할 경우 진실규명이 어렵다"면서 국정조사를 거듭 주장했다.
반면 정 총무는 "정보위를 열어 도청의혹이 사실인지, 아니면 조작된 것인지를국민에게 알려야 한다"며 "한나라당이 거부할 경우 김덕규(金德圭) 정보위원장 직권으로 정보위를 여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병수 기자 bing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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