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사태로 인한 북미관계 경색이후 뉴욕채널을 통한 양측간 접촉이 한달 이상째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29일 알려졌다. 뉴욕채널이란 미 국무부 한반도 담당 라인과 북한의 유엔대표부간의 접촉채널로써 외교관계가 없는 북미간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유일한 통로이다. 대개 잭 프리처드 미 국무부 대북교섭담당 담당 대사와 박길연(朴吉淵) 북한대표부 대사 또는 국무부 한국과장과 북한 대표부 차석대사간에 한달에 1-2회씩 전화나 대면접촉을 통해 양측은 의견을 교환해왔다. 서울의 한 소식통은 이날 "제임스 켈리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의 방북직후인지난달 둘째주에 접촉을 가진 이후 북미 양측간의 뉴욕접촉은 그동안 없었던 것으로안다"고 말했다. 미국은 이에 앞서 지난달 북한의 핵개발계획 시인 사실을 발표한 뒤 "뉴욕채널을 통한 접촉은 계속할 것"이라는 뜻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 소식통은 "뉴욕채널 가동이 중단된 것은 아니다"면서 "채널은 열려있지만 접촉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정부 당국자는 이와 관련, "아무런 행동(action)을 취하지 않는 것도 하나의 행동"이라면서 "북한이 현재의 상황을 잘 인식해서 긍정적인 조치를 하루빨리 취하는것이 상황을 타개하는 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이 핵프로그램을 폐기하겠다는 의사를 미국에게 분명히 밝혀야 한다"면서 "지금으로서는 북한이 하루빨리 폐기의사를 밝히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거듭 북한의 선(先)조치를 촉구했다. (서울=연합뉴스) 황재훈기자 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