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과 국민통합 21이 분권형 대통령 개헌문제에 대한 협상을 타결함으로써 양당간 대선공조가 본궤도에 오르게 됐다.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로선 통합 21 정몽준(鄭夢準) 대표로부터 공동선대위원장으로서 적극적인 선거지원 활동을 확보한 셈이다. 그 결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를 상대로 한 싸움에서 후방 교란요소도 없애는 부수효과도 예상된다. 민주당은 특히 이번 대선의 핵심 승부처로 떠오른 영남과 충청지역 공략에서 정대표의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정 대표로서도 개헌문제 합의로 큰 틀의 정책공조를 성사시킴으로써 명분을 갖고 노 후보를 지원할 수 있게 됐고, 노 후보와 `동등한 파트너'라는 인식을 심는 데상당부분 성공함으로써 통합 21의 유지와 대선후 정치권 질서 재편 및 차기 대선을 겨냥한 입지를 선점하는 실리도 얻었다는 평가다. 양당이 28일 임채정(林采正) 정책본부장과 전성철(全聖喆) 정책위의장간 심야회동을 통해 이 문제를 서둘러 매듭지은 것은 사정이 그만큼 절박했기 때문이다. 후보단일화의 성공으로 노무현 후보의 지지율이 급상승,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회창 후보를 7-9%포인트까지 앞선 것으로 나타났으나 곧바로 분권형 대통령제 논란으로 단일화 분위기가 냉각되면서 노, 이 후보간 격차가 3-5%포인트로 좁혀지는 양상을 보였다. 특히 한나라당이 이날 '국정원 도.감청'을 주장하며 관련 자료를 폭로하고 나선것이 양당의 위기의식을 더욱 고조시켰다는 후문이다. 양당은 이날 정책공조협의회를 두차례 연기한 끝에 오후 6시 국회 귀빈식당에서 회의를 열어 오는 2004년 권력구조 개편을 추진한다는 데 합의함으로써 개헌논란 해결의 돌파구를 찾았다. 다만 양당은 `분권형 대통령제'에 대해선 공감하면서도 민주당측이 `분권형'이라는 용어가 풍기는 '자리나눠먹기' 인상때문에 이 표현을 선뜻 수용하지 못해 결국다시 노 후보와 정 대표에 대한 보고와 각당의 대책회의를 거쳐 양당 협상단장의 심야 절충에서 타결점을 찾았다. (서울=연합뉴스) 추승호 기자 ch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