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28일 정치인과 언론사 고위간부 및 취재기자 등의 통화내역이라는 `국정원 도청자료'를 폭로하고 민주당은 이를"지지율 만회를 위한 흑색선전"이라고 비난하는 등 폭로전을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다.

양당은 또 이회창(李會昌) 노무현(盧武鉉) 후보를 각각 겨냥해 인신공격성 비난을 강화하고 있어 대선전이 초반부터 폭로.비방전 과열로 혼탁해질 조짐을 보이고있다.

한나라당 김영일(金榮馹)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국정원 내부자료를 입수한 것"이라며 `도청자료'를 공개하고 "노무현 후보가 `대국민 사기극'을 통한 `사이비 국민후보'로 밝혀진 이상 국민앞에 사과하고 후보직을 사퇴해야 한다"고주장했다.

자료에는 "김원기 고문이 김정길 전 의원에게 `3월10일 박지원 청와대 특보에게 노무현 후보가 본선에서 이인제보다 경쟁력이 좋을 것같다는 분위기가 청와대내에 조성될 수 있도록 잘 얘기해 놓았음. 노무현이 대선 후보가 되는 것이 좋지 않느냐'고 문의한 바 김 전 의원은 동감이라는 반응을 보임"이라고 돼 있다.

한나라당과 관련해서도 이부영-서상섭 의원간, 당내분을 둘러싼 김수한 전 국회의장-하순봉 부총재간 통화내용 등과 함께 한나라당과 자민련간 합당모색을 위한 하부총재의 접촉 의향 등이 기재돼 있다.

그러나 이 자료에 거론된 민주당 김원기(金元基) 고문과 이강래(李康來) 의원등은 "터무니 없는 내용으로 분노를 금할 수 없다" "전혀 사실무근이며 날조"라고 강력히 반발했다.

민주당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한나라당이 출처불명의 날조된 문건으로 의혹을 부풀리고 국민을 불안하게 하는 것은 대단히 무책임하다"면서 "이회창(李會昌)후보가 지지율이 떨어지자 `말기적 작태'를 보이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한나라당은 도청자료라는 근거를 내놓아야 한다"고 지적하고 "지난번 도청문제가 나왔을때 민주당은 현장검증 실시 등 합동감사를 제안했지만 한나라당이 반대해 무산됐다"면서 "차제에 국정원 도.감청 문제에 대해 감사원, 정보통신부의 인력을 지원받아 국회에서 합동감사를 하자"고 촉구했다.

한나라당 선대위 조윤선(趙允旋) 대변인은 이날 `왜 노무현은 안되는가'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노 후보를 `DJ 양자, 구태정치인, 기회주의자, 선동가, 함량미달자'라고 몰아붙였고 부대변인단도 `호남정권의 후계자, 낡은 정치의 화신'이라고 비난했다.

민주당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이 나라를 5년전 IMF 신탁통치로 넘겨줄 당시 총리를 거쳐 여당의 총재가 되고 대통령후보에 오른 이 후보는 정권을 달라고 말할 자격이 없다"고 비난했으며 당대변인실은 엘리트주의, 정치보복 우려, 고령 등을 열거한 `이 후보가 안되는 열가지 이유'란 제목의 자료를 배포했다.

sangin@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상인 황정욱기자 hj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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