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는 28일 전날의 부산→서울 열차유세에 이어 수도권에서 지하철 유세를 통해 서민.중산층 표심을 집중적으로 파고들었다.

노 후보는 이날 인천 부평역 광장 유세에 이어 GM 대우자동차 공장을 찾아 구내식당에서 노동자들과 오찬 간담회를 가진 뒤 부천역→신도림역→종각역→청량리역으로 이동하는 열차유세를 벌였다.

노 후보는 역 광장 유세를 통해 "민주당 후보는 노무현인데 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을 공격하느냐. 노무현을 공격하라"며 한나라당의 `반 DJ' 선거전략을 비난하고 "내가 대통령이 되면 김대중 정부가 아니라 노무현 정부"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이 부정과 의혹이 있으면 특검제니 방탄국회니 국정조사니 하며 국회가 계속 싸움만 하게 되고 부정한 대통령을 뽑으면 부정한 정부가 되는 만큼 의혹없는 대통령을 뽑자"면서 "나는 털어도 먼지가 안난다"고 `도덕적 우위'를 주장했다.

그는 또 자신의 `희망 돼지저금통'을 통한 32억원 모금 사실과 한나라당측의 거액 후원금 모금 사실을 대비시키며 "재벌돈이나 뒷돈을 받지 않고 국민에게 빚진 국민후보 노무현은 국민을 위한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대통령이 되면 지역주의를 뛰어넘는 전국 대통령이자 통합의 대통령이 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특히 그는 "재벌개혁 않으면 다시 IMF가 온다"며 "월세 900만원 짜리 집을 세채나 가진 사람은 IMF가 오든 DMF가 오든 관계가 없고 죽는 것은 서민뿐"이라며 이회창 후보의 `빌라게이트'를 겨냥한 뒤 "나는 아이들 취직걱정도 해보고 시집장가보낼때 전세를 어떻게 마련할까도 걱정하는 서민"이라고 `서민이미지'를 부각하려 했다.

나아가 그는 "나는 성공했지만 혼자만 잘 살려고 하지 않고 약자들과 아픔을 같이 해왔다"면서 "최전방에서 군복무를 마쳤고 아들도 훈련이 고되다는 27사단에서박격포 메고 박박 기었다"며 이 후보 두 아들의 `병역 의혹'과 대비시켰다.

노 후보는 지하철 안에서 한 여대생에게 희망사항을 물어 "서민이 잘 살고 장애인이 편하게 다닐 수 있고 취직 걱정이 없고 농민도 더불어 잘 살 수 있도록 해달라"고 말하자 "그럼 노무현 밖에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앞서 GM대우차 방문에서 그는 지난해 방문때 받은 계란세례를 회고하고 "정리해고나 해외매각보다는 공장이 우선 돌아가야 한다"며 조속한 정상화를 기원했다.

정리해고 해결과 관련, 그는 "중요한 것은 노동자의 요구를 100% 들어주는게 아니라 문제해결을 위해 만나고 토론하고 의견듣고 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라며"이회창 후보도 이런데 오게 하는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고형규 전승현기자 shch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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