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층 표심을 공략하라.' 이번 대선에선 20,30대 유권자의 득표율이 당락을 가늠할 주요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20,30대 유권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각각 23.5%,25.4%로 전체의 절반에 가까워 선거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15대 대선에선 20대 유권자의 투표율이 66.4%,30대는 69.9%로 전체투표율(80.7%)보다 10%포인트 이상 낮았다. 그러나 이번 대선의 경우 한나라당 이회창,민주당 노무현 후보간 양자 대결로 전개됨에 따라 젊은층의 투표율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앙선관위측은 최근의 여론조사 결과 이번 대선에선 젊은층의 투표율이 종전보다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앙선관위 김도윤 홍보과장은 "후보단일화가 젊은층의 투표 관심도를 높이는 것은 사실"이라며 "20,30대의 투표율이 다소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기존의 당조직 외에 별도의 '외곽기구'를 강화,젊은표 공략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회창 후보측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나타나듯 취약계층으로 분류된 20,30대 표심을 잡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지난 26일 이 후보의 TV토론 컨셉트를 '청년100인과의 대화'로 잡은 것도 이같은 맥락이다. 한나라당은 이와함께 당조직인 '청년선거대책위원회' 외에 별동부대 형태의 '2030위원회'를 지난달 발족시켰다. 당내 미래연대소속 국회의원들이 중심으로 구성된 '2030위원회'는 이 후보를 보수이미지에서 '구출'하는 대책마련에 주력하고 있다. 반면 20,30대 청년층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노무현 후보측은 이들의 투표율을 70% 이상 끌어올린다면 승산이 있다고 자체 평가를 내리고 있다. 노 후보측은 기존의 새시대정치연합청년회(연청)와 별도로 선대위의 청년특보단인 '리딩코리아'를 새로 결성했다. 리딩코리아는 당내 386세대가 전국을 돌며 15개 시도지부와 시·군·구지구를 결성하는 등 젊은층을 투표장으로 유도하기 위한 조직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김형배 기자 k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