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후보와 정몽준 후보의 단일화 과정을 보도하는 과정에서 주요 신문들의 태도가 크게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대선미디어국민연대 선거보도감시위원회가 15일부터 25일까지 경향ㆍ동아ㆍ문화ㆍ조선ㆍ중앙ㆍ한겨레 6개 신문을 분석한 결과 조선ㆍ중앙ㆍ동아는 후보 단일화에 대해 부정적인 보도로 일관해 편파성을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동아일보는 18일자 기사 `후보-총리 나눠먹기 밀약 있었다', `단일화 뒤에 청와대 있다' 등으로 한나라당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반영하는가 하면 단일화 합의가 난항을 겪자 `단일화 부작용, 예견된 일이었다'는 제목의 사설로 비난 공세를 퍼부었다.

중앙 역시 18일자 사설 `여론조사로 대선 후보 뽑는 나라'와 19일자 칼럼 `단일화는 누가 시키나' 등으로 단일화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을 내비쳤다.

조선은 단일화 움직임에 대해 비교적 차분한 보도태도를 보이다가 19일 단일화가 무산 위기에 이르자 적극적인 비판을 담으며 단일화 파기에 힘을 보탠 것으로 분석됐다.

20일자 사설 `국민 헷갈리게 하지 마라'에서는 "단일화 합의가 발표되자마자 무산 위기를 맞고 있는 상황은 국민의 정치혐오감을 더욱 깊게 만들고 있다"고 우려하면서도 정작 단일화가 성사되자 이를 거세게 비판하는 혼란스런 모습을 보였다.

이들 신문은 어느 언론보다 여론조사를 여러 차례 실시해 지나치게 남발한다는 지적까지 받아왔으나 후보 단일화와 관련해서는 여론조사의 한계를 지적하는 기사를 쏟아냈다.

반면에 경향ㆍ문화ㆍ한겨레는 비판적 시각과 함께 후보 단일화에 대한 기대를 반영한 것으로 분석됐다.

문화는 후보 단일화를 `낡은 정치틀 깨기'의 시각으로 보는 경향을 띠었으며 10월에 외부필자의 칼럼을 통해 결선투표제의 필요성을 제기한 경향과 한겨레도 단일화의 긍정적 의미를 부각시켰다.

미디어 정책과 공약 관련 보도에서는 동아가 민주당을 깎아내리려는 태도를 드러낸 것으로 분석됐다.

예를 들면 이후보의 공약에 대해서는 "재원 확보방안 등을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고 소개한 반면 노후보에 대해서는 "재원확보 대책을 내놓지 못했다"고 못박는가 하면, 한나라당에 대한 기사에서는 "정책약속을 따져봤다"라고 하면서도 민주당 기사에서는 "정책공약의 허실을 따져봤다"고 표현했다는 것이다.

중앙에서는 사생활과 성격 등 흥미 위주의 검증이 두드러졌으며 조선은 정책에 대한 평가는 외면한 채 `내셔널 아젠다 프로젝트'를 통해 앞으로의 정국 운영방향을 제시하는 데 무게를 두었다.

15∼24일 방송3사의 메인뉴스를 모니터한 결과에서는 19일을 전후로 SBS가 이회창 후보에 대해 우호적인 경향을 드러냈고 KBS는 노-정 두 후보의 대결을 강조하는게임식 보도태도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MBC는 후보 팬클럽 사이트의 폐쇄명령에대해 선거법의 문제를 지적하며 심층보도를 내보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서울=연합뉴스) 이희용기자 hee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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