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가 28일 통합21 정몽준(鄭夢準) 대표가 제안한 개헌논의를 수용함에 따라 개헌론이 초반 대선전의 최대쟁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도 전날 `집권직후 개헌 공론화'를 약속하면서 `통일헌법' 구상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빅 2' 후보가 세확산 차원에서개헌 논의를 추진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향후 선거전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노 후보는 기자간담회에서 "저도 개헌을 제안한 바 있고, 각 당이 모두 개헌론을 제안했기 때문에 개헌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는 형성된 것으로 본다"며 "지나친대통령의 권한을 분산시키자는 분권형 대통령제는 내각책임제, 책임총리제, 이원집정부제가 포함된 것으로 모든 것을 논의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정몽준 대표는 "2004년에 분권형 대통령제 개헌을 추진해야 한다"면서노 후보측에 선거공조를 위해 이를 수용할 것을 압박했다.

하지만 정 대표는 "개헌시기 등을 빼고 논의만 받아들이겠다는 것은 자칫 말장난이 될 수 있고 수사가 아니냐"고 일단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노 후보 역시 "이원집정부제는 너무 구속적"이라며 정 후보의 제안을 그대로 수용하는 데엔 다소 회의적인 견해를 보이고 있다.

이에따라 노.정 양측간 개헌의 내용과 시점을 놓고 진통이 예상되며, 노.정 회동이 조속히 이뤄질 지 주목된다.

앞서 노 후보는 "집권하면 2004년 총선후 다수당에 총리지명권을 부여해 현행헌법체계에서 내각제 또는 이원집정부제를 운용해본후 2007년 개헌을 추진하겠다"며 단계적 개헌추진 입장을 제시했다.

반면 정 대표는 대통령과 총리가 외치와 내치를 분할하는 내용의 분권형 개헌을2004년 차기총선 직후 실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개헌의 방향을 확실히 제시하지는 않고 있으나 대통령 4년 중임제와 남북한 통일, 권력분할을 염두에 둔 정.부통령제 등을 골자로 한 통일헌법을 구상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후보는 "대통령이 되면 당리당략을 떠나 우리현실에 맞는 권력구조를 찾아내겠다"며 말해 노.정 후보간 개헌론을 둘러싼 갈등을 겨냥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낳았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인기자 sang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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