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장갑차에 의한 여중생 사망에 항의하는 한국 대학생들이 미군의 전략적 군사기지 내로 진입해 시위를 벌인 사건으로 미군 관계자들이 곤혹스러워 하고 있으며 미국 군사시설의 보안 문제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가 27일 보도했다. 타임스는 미국 육군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26일 오후 1시께 (한국시간) 벌어진 대학생 50여명의 2사단 영내 시위로 부상자는 없었으며 재산피해도 거의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관계자들은 이 군부대가 서울로 통하는 주요 침입로에 대한 방위작전의 조정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이렇게 쉽게 시위대원들이 철조망을 뚫고 들어올 수 있었던 사실에 곤혹스러워하고 있다고 타임스는 전했다. 8군 대변인 스티븐보일런 중령은 "이 사건에 비춰볼 때 미군 기지의 안전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보는 것이 당연하다"고 지적했다. 타임스는 미국 관리들이 사적으로 이 사건이 전국에 산재한 93개 미군 군사시설에 시사하는 바를 언급하면서 이들 시설이 시위대원들 뿐만 아니라 테러리스트들이나 북한군에 적절한 방어대책을 보유하고 있느냐는 의문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