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장갑차 여중생 사망사건의 가해자인 미군에 대한 무죄평결로 반미주의 물결이 한국 전역을 휩쓸고 있다고 27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날 서울발 국제면 머리기사로 미군 병사 2명의 무죄방면이 잇단 항의시위를 촉발했다고 전하면서 토머스 허바드 주한 미국대사와 리언 라포트 미군 사령관이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희생자 가족, 한국 정부, 국민들에게 사과했으나 반미 열풍은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은 채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주 미국 육군 법정 배심의 궤도차량 운전병과 관제병에 대한 평결 이후 반미분위기는 과거 어느 때보다 심각해 지난 2월 부시 대통령의 방한 당시 반미시위는주로 좌익운동권 학생들이 주류를 이뤘으나 여중생 사망사건 시위는 한국사회에 광범위하게 번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무죄평결 이후 서울, 부산, 광주를 포함한 주요 도시에서 크고 작은 시위가 하루도 끊이지 않아 일부 학생들은 전날인 26일 의정부 미국 육군 기지 캠프 레드 클라우드의 철조망을 끊고 기지에 진입했고 어느 식당은 미국인의 출입을 금지하기도했다고 전했다.

일부 시위대가 미군 기지에 화염병을 던지는 등 반미 분위기가 심각해 경찰이기지 등 관련시설에 대한 경비를 강화했다고 덧붙였다. 이 신문은 또 수그러들지않고 있는 반미물결은 친미성향의 보수정당인 한나라당까지 부시 대통령의 공개 사과와 함께 한미주둔군 지위협정(SOFA)의 개정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LA 타임스는 신효순, 심미선 두 여중생의 죽음이 지난 6월13일 발생해 한때 월드컵축구 열기에 묻혀있었으나 마크 워터(36), 페르난도 니노(25) 병장 등 두 미군에 대한 무죄평결로 기폭제가 돼 시위대들은 숨진 두 학생의 그래픽사진을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또 숨진 심양의 아버지 심수보 씨가 인터뷰에서 "미국인들은 한국인들을 깔보고 있다. 우리가 힘이 없으니 어떻게 저들에 대항해야 한단 말인가"라고눈물을 글썽이며 말했다고 덧붙였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용윤 특파원 yykim@yonhap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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