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빈(楊斌) 북한 신의주 특구 행정장관이 27일 경제범죄 혐의로 중국 공안당국에 정식 구속된 가운데 양 장관이 수일전에 행정장관직을 자진 사퇴했다고 중국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의 한 소식통이 밝혔다. 또 양 장관의 후임으로 양 장관의 핵심 측근인 마닝(馬寧.39) 어우야(歐亞)그룹수석부총재 등 여러 명이 후임자 물망에 오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우야 그룹 본사가 있는 선양의 한 조선족 기업가는 연합뉴스와의 e-메일 회견에서 마 부총재 말을 인용, 이같이 밝히고 어우야 그룹내 신의주 특구 책임자인 마부총재를 비롯한 양빈 측근들이 "변함없이 신의주 특구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 부총재는 양 장관이 졸업한 네덜란드 명문 라이덴 대학의 경제학 박사로 어우야 그룹내에서 신의주 특구 사업에 주도적인 역할을 해 온 인물이다. 이 기업가는 또 "북한측은 신의주와 개성을 동시 개방할 방침이나 땅값을 서로 내리는 등 과당경쟁을 막기 위해 한국에 한해서는 개성쪽에만 투자하게 하고 신의주에는 투자를 못하게 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고 말하고 "최후 결정은 내리지 않았지만 빠른 시일내 결정이 날 것"이라고 전했다. 약 15년간 북한을 왕래하며 무역업에 종사해 온 이 기업가는 10월3일 연합뉴스의 양 장관 단독 회견시에도 현장에 있는 등 마 부총재를 비롯한 어우야 그룹 관계자들과도 여러 차례 접촉해왔다. 마 부총재는 양 장관이 지난 달 3일 전격 연행된 뒤 오랫동안 조사를 받고 있던 지난 달 중순에도 "북한으로부터 '양빈 장관 구명에 진력하고 있으니 신의주특구 사업을 계속 추진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홍콩=연합뉴스) 권영석 특파원 ys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