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대 대통령선거가 27일부터 이틀간후보등록을 시작으로 내달 19일까지 `열전 22일'의 공식 선거운동에 들어갔다. 31년만에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의 양강대결로 좁혀진 이번 대선은 `정권교체론'과 `새정치론', `부패정권 심판론'과 `세대교체론'등의 이슈대결속에서 이념.계층.세대.지역 등을 놓고 지지층 확보를 위해 치열한 접전을 벌이는 양극화 대결이 예상된다. 이번 선거는 후보단일화를 계기로 노 후보의 지지도가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내달 3일(정치) 10일(경제) 16일(사회문화) 세차례 실시되는 TV 합동토론회가 두 후보간 우열을 가르는 중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후보등록 첫날 이.노 후보는 등록을 마치고 각각 부산으로 내려가 최대격전지로 떠오른 부산.경남지역에서 첫 유세대결을 펼치는 등 초반판세 장악을 위한 대세몰이경쟁에 박차를 가했다. 또 하나로국민연합 이한동(李漢東), 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사회당 김영규(金榮圭), 무소속 장세동(張世東) 후보도 등록을 마치고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했고,후보등록 마감일인 28일에는 민주광명당 명승희, 민주공화당 허경영, 대한통일당 안동옥 후보 등 2-3명의 군소후보가 추가로 등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회창 후보는 27일 서울 종로와 명동 유세후 곧바로 부산과 울산을 방문, 후보단일화후 상승세인 노풍(盧風)의 진화를 겨냥한 전략지 세몰이에 나섰다. 이 후보는 울산.부산 유세에서 "이번 선거는 김대중 정권 5년에 대한 국민의 준엄한 심판이며, 급진 부패세력과 중도개혁 세력의 대결"이라며 "부패한 민주당 정권에서 5년동안 타락한 사람들은 새 정치를 말할 자격이 없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앞서 당사에서 열린 `부패정권 심판 출정식'에서 "노무현 후보는 아무리 포장해도 부패정권 2세,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며 "제가 가진 모든 것을 정권교체의 성스러운 재단에 바치겠다"고 다짐했다. 한나라당은 이인제 이한동 송광호 정우택 의원 영입을 적극 추진하는 한편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와도 관계 개선을 시도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무현 후보는 오전 부산역 광장 거리유세 후 오후 대전에서 선대위원장 회의를 주재, 대선출정식을 갖는 것으로 전략요충지에 대한 초반 기선잡기에 나섰다. 노 후보는 부산 거리유세에서 "구시대의 낡은 정치를 확실히 청산하라는 국민의 뜻을 받들어 정몽준 후보와의 단일화를 이루어내 국민단일후보가 됐다"면서 "모든지역.계층이 화합하고 단결하는 국민통합의 시대를 열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이어 대전 출정식에서 "부패정권심판을 얘기하지만 한나라당은 정부예산까지 선거에 써버린 그야말로 부정부패정당이며 후보 스스로가 부정부패 의혹을 받고있다"며 "부패후보부터 청산하자"고 이회창 후보를 정면 공격했다. 민주당은 28일 노 후보와 통합 21 정몽준 대표와의 회동을 계기로 양당간 선거공조에도 박차를 가해 단일후보 파괴력을 확산시킨다는 전략이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도 이날 후보등록을 마치고 유세에 나서 "부유세 신설과 주한미군 철수, 비정규직 노동자 철폐 등을 실현할 것"이라고 공약하며 지지를 호소하는 등 군소후보들도 일제히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sangin@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상인 조복래 기자 cb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