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측이 27일 비무장지대(DMZ) 지뢰 제거 작업을재개키로 한 것은 핵파문에 따른 미국과의 갈등과 별개로 일단 대남 교류 협력은 계속한다는 내부 방침을 재확인한 결정으로 관측된다. 북한은 이달초 유엔사와 지뢰 제거 검증단 명단 통보 절차를 놓고 첨예한 갈등을 빚을 때만해도 이 문제를 이유로 지뢰 제거 작업은 물론 경의선.동해선 연결 작업까지도 유예시킬 것으로 전망됐었다. 북측은 연일 언론 매체를 통해 "유엔사와 미군이 이미 유명무실화된 정전협정을근거로 남북간 협력을 방해한다"고 비난해 왔다. 또 검증단 명단 통보 문제로 지뢰 제거 작업이 중단된 이후에도 '검증은 애초부터 없던 것으로 하고 제거 작업을 재개하자'는 우리측의 제의를 받아들이지 않고 검증 작업은 반드시 해야한다고 주장해왔다. 검증 절차는 당초 남북군사실무회담 합의 사항에는 없던 것으로, 유엔사와 남측의 제의에 따라 북측이 응한 것인데도 불구하고 북측이 나중에 오히려 이 문제를 지뢰제거 작업 중단의 빌미로 일단 활용한 셈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성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