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과 국민통합 21이 26일 후보단일화 이후 첫 정책협의회를 열어 대선 공조방안 마련에 착수한 가운데 `분권형 대통령제' 실시를 위한 개헌 문제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어 주목된다. 그러나 통합 21은 당초 주장대로 오는 2004년 17대 총선 직후 개헌을 통해 분권형 대통령제를 채택하는 개헌을 하더라도 내치를 사실상 관할하는 국무총리직을 요구하지는 않는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통합 21측의 `분권형 대통령제'를 위한 조기 개헌 논의에 응할 수는 있으나 당장 결론을 내리긴 어려운 사안인 데다 한나라당의 역공 등을 우려, 일단 수용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통합21 정몽준(鄭夢準) 후보는 이날 설악산에서 기자들과 만나 "노 후보가 2007년을 거론하며 단지 기간만 차이가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으나 2007년 개헌을 불가능하다"면서 "2004년 총선에서 쟁점으로 삼아 개헌시 이를 (발의)하지 않으면 시간이 없다"고 분권형 대통령제 개헌의 공약 반영을 거듭 촉구했다. 이와 관련, 전성철(全聖喆) 정책위의장은 일부 언론에 통합21이 공동정부 구성을 요구하는 것처럼 보도된데 대해 "공동정부 구성과 같은 얘기가 나오는 것은 여론조사 승복 분위기를 훼손하는 것으로, 지나친 비약"이라고 반박했다. 전 의장은 "개헌을 하기 위해선 재적의원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하는 데다 1년6개월 뒤의 상황을 가정해 `자리 거래'를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밝히고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의 대선 승리시 내각 참여 여부에 대해 "고도의 정치적 영역인 만큼 현재로선 논의할 단계가 아니고 일절 논의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김 행(金 杏) 대변인도 "정 후보가 `오해를 불러 일으키지 않도록 조심하라'는 뜻을 전해왔다"면서 "당내에서 지분과 관련된 어떤 논의도, 얘기도 나온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분권형 개헌의 공약 반영 등에 대해 민주당 정대철(鄭大哲) 선대위원장은 "검토는 해보겠지만 자칫하면 `자리 나눠먹기'로 비쳐질 수 있어 조심스럽다"고 선뜻 응하지 않을 방침을 시사했다. 임채정(林采正) 정책본부장은 "내부 논의를 거쳐 당론으로 결정해야 하나 매우 중요하고 민감한 것이어서 여러가지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으나 이낙연(李洛淵)대변인은 "개헌은 재적의원 3분의 2가 나서야 가능한데 그만한 숫자의 의원을 갖지못한 당에선 어렵다"고 밝혔다. 한편 민주당과 통합21은 이날 대선공조를 위한 첫 정책협의회에서 `분권형 대통령제 개헌' 문제는 정 대표의 공동선대위원장 담임 등 양당간 선거공조의 전제조건이 아니라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 회의후 통합21측 전성철 의장은 "개헌과 정 대표의 선대위원장 수락 문제는 크게 연계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정치개혁에 양당이 공감하고 있고, 개헌문제는 시기만 다를 뿐"이라고 말해 양당간 개헌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바탕으로 개헌 추진시기 등에 대해선 계속 논의해나갈 것임을 시사했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욱기자 hj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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