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는 26일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를 겨냥, "부패정권과 같이한 세력이 새로운 조국을 말할 자격이있느냐"며 "집권하면 부조리로 일그러진 모습을 바꿔 가장 깨끗하고 유능한 정부,국민통합과 화해의 시대를 여는 완전히 새로운 조국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또 "대통령이 되면 대북문제는 대화로 풀되 국민의 안전을 위해 북한에 대해 핵을 포기하고 그래야만 정상적 화해협력이 된다는 메시지를 줄 것"이라며"특히 집권하면 가까운 시일내에 북한 김정일(金正日) 위원장을 만나 정상회담을 할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청년 100인, 이회창 후보를 검증한다'는 제목으로 KBS MBC SBS YTN 등을 통해65분간 생중계된 토론에서 이 후보는 "이번 대선을 보수와 진보의 대결이라고 보는것은 옳지 않다"면서 "우리당이 보수라 해도 진보적 인사가 많고, 부패정권의 낡은틀 속에 있었고, 그 자산과 부채를 계승하겠다는 사람을 깨끗한 진보라고 하는 것은맞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 노 후보와 통합 21 정몽준(鄭夢準) 대표간 단일화 합의와 관련, "이 나라를 잘 살리고 이 나라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 정책을 놓고 토론하지 않고누가 이회창을 이길 것인가를 놓고 다투었다"며 "누가 우리 미래를 이끌어갈 비전과포부를 갖고 있는 지도자인지 국민이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여중생 사망사건과 관련, 미군이 무죄평결을 받은데 대해 "국민감정상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며 "부시 미 대통령은 우리 국민이 입은 피해에 대해 분명하게 사과하고 SOFA(주한미군지위협정) 개정에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선거법 개정논란에 대해 "미국은 미디어선거가 발달했어도 후보들이TV 합동토론을 3번하고 국민과 직접 접하는 정당연설을 많이 하고 있다"며 "정당연설을 폐지하고 TV토론으로만 가는게 민주주의는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신규 주택정책과 관련, 그는 "5년간 재고량 소모분을 제외하고 230만호의 주택을 건축하되 이 중 120만호는 공공으로 정부가 짓게 될 것"이라며 "특히 120만호 중90만호는 공공임대주택으로, 30만호는 일반 분양주택으로 하되 그 가운데 10만호는신혼부부를 위해 20-30년 장기저리로 할당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농업정책에 대해 "우리 사회는 수출로 먹고살지만 생명산업인 농업은 반드시지켜야 한다"면서 "국가지도자가 해야 할 일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떻게 농업을 지키느냐이며, 농민이 미래를 기대하는 농업정책을 펴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문화정책에 대해 "집중 지원은 하되 정부가 간섭해선 안되며 지방문화를키워야 한다"면서 "문화관광장관은 문화예술분야 출신이 맡는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특히 "국민연금이 오는 2034년이면 적자가 나기 시작, 2048년이면 완전히 끊어지게 되는데, 이는 매달 불입하는 돈의 두배를 받기 때문"이라며 "우리는소득의 9%를 연금으로 내고 소득의 60%를 받지만 일반적으로 OECD(경제개발협력기구)국가들은 15%를 내고 40%를 받는 점을 감안, 연금제 유지를 위해 40%로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대학내 부재자 투표소 설치 움직임과 관련, 그는 "대학생들의 정치관심을 높이고 선거참여를 높이는 것은 절대 필요하다"면서 "선관위가 어느 정당의 눈치를 보는것 같지는 않으며 다만 부재자투표는 법적 제한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조복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