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61) 후보는 언론인과노동운동 지도자를 거쳐 이번 대선에서 진보진영의 대선후보로 출사표를 던졌다. 권 후보는 97년 대선에서 민주노총과 전국연합, 진보 시민단체가 결성한 `국민승리21'의 후보로 출마해 국가보안법 철폐, 재벌해체 등 진보적 공약을 내걸고 선거전을 치른 결과 30만6천26표(1.2%)를 얻은 적이 있어 이번이 두번째 대선 출마다. 경남 산청에서 `빨치산'의 아들로 태어난 권 후보는 부산에서 경남중과 경남고를 다니며 청소년기를 보냈고 서울대 농대를 졸업한뒤 대한일보 기자로 언론계에 입문, 서울신문 기자와 파리특파원을 지냈다. 1987년 파리특파원 임기를 마치고 귀임한뒤 이듬해 서울신문 노동조합 부위원장을 거쳐 언론노련의 초대, 2대, 3대 위원장을 지내면서 본격적으로 노동계에 뛰어들어 96년 민주노총 초대위원장에 선출됐다. 97년 대선을 계기로 정계에 본격적으로 참여한 권 후보는 2000년 4.13총선에서경남 창원을 지역구에 민노당 후보로 출마했으나 원내 진출에는 실패했다. 그는 민노당 대표로서 상가임대차보호법 제정운동, 이자제한법 부활운동, 1인2표제 도입추진 등 참신한 정책으로 지지율을 끌어올린 결과 올해 6.13 지방선거에서민노당이 정당득표율 8.13%로 자민련을 제치고 제3당으로 부상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그가 이번 대선에서 득표율을 4-5%선으로 끌어올릴 경우 당선자 결정에 중요변수가 되며 2004년 총선에서의 원내진출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정몽준(鄭夢準) 후보의 사퇴로 대선이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와 민주당노무현(盧武鉉) 후보의 양강 대결구도로 변모함에 따라 권 후보는 노 후보와의 차별성을 부각시켜 진보정당의 입지를 확보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는 전략을 마련했다. 부인 강지연(59)씨와 사이에 1녀2남을 두고 있고 딸 혜원씨는 미국 코널대 사회학 박사과정에 재학중이며 장남 호근씨는 프랑스에서 건축디자인을 공부하고 있다. 육군 상병으로 병역을 마쳤고 재산은 모친의 것을 포함, 4억원 정도라고 밝혔다. 대통령감이라는 뜻의 `권통'이 별명인 권 대표는 안종필 자유언론상과 4.19혁명상, 정의평화상, 제7회 윤상원상 등을 수상했다. (서울=연합뉴스) 맹찬형 기자 mangel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