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통합21 정몽준 대표가 25일 설악산 여행길에 올랐다. 이날 새벽 '대통령에 대한 꿈'을 접은 정 대표는 가족과 함께 2박3일 일정으로 동해안과 설악산을 찾았다. 지난 9월17일 대선출마를 선언한 이후 70여일만이다. 정 대표는 출마선언을 할 당시 생모 시비로 눈물을 뿌렸다. 이후 '정풍(鄭風)'은 10월 중순까지 지속됐다. 그러나 '돈으로 정치하지 않겠다'는 그의 신념은 한계에 부딪쳤다. 결국 한나라당에 복당한 한국미래연합 박근혜 대표와의 만남(11월6일)은 그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10월 중순 이후 30%대이던 지지율이 20%대로 내려가자 정 대표는 후보단일화라는 필승전략을 선택하지 않을수 없었다. 정 대표는 25일 오전 민주당 노무현 후보와 선거공조를 위한 회동을 가진 뒤 울어버린 김행 대변인에게 "통합21이 끝나는 것이 아니다.우리는 정치실험에 성공했다"며 김 대변인을 위로했다. 이날 통합21은 일일전략회의에서 오는 2004년 총선과 5년 후에 대비할 것을 결의했고 정 후보도 동의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