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과 국민통합 21간의 후보단일화 성공으로내달 19일 치러지는 제16대 대통령선거는 지난 71년 대선 이후 31년만에 직선제하의 양강(兩强) 대결이 이뤄질 전망이다. 그동안 '빅3'의 한 축을 이뤄왔던 통합21 정몽준(鄭夢準) 후보가 단일화로 인해 출마의사를 접음에 따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의 2강 대결로 압축된 것. 특히 지난 87년 16년만에 대통령 직선제가 부활된 이후 대선에서는 3-4파전 구도의 대결이 계속돼왔으며, 이번처럼 유력후보 2명이 맞대결을 벌이는 경우는 실로 오랜만이다. 역대 대통령선거사를 돌이켜보면 후보등록 이전에 양강구도가 형성된 것은 매우드문 경우라 할 수 있다. 간접선거였던 초대(48년 7월20일), 4대(60년 8월12일), 8대(72년 12월23일), 9대(78년 7월6일), 10대(79년 12월6일), 11대(80년 8월27일), 12대(81년 2월25일) 선거를 제외하고 직접선거로 치러진 역대 대선중 양강 구도의 첫 단초를 보인 선거는 56년 5월15일 치러진 제3대 선거. 당시 선거는 자유당 후보인 이승만(李承晩) 대통령과 민주당 신익희(申翼熙) 후보간 맞대결 양상으로 진행되다 신 후보가 투표를 열흘 남겨놓고 서거하는 바람에이 대통령이 70%를 얻어 30% 득표에 그친 무소속 조봉암(曺奉岩)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이어 63년 10월15일 실시된 5대선거와 67년 5월3일 실시된 6대선거에서는 민주공화당 박정희(朴正熙) 후보와 민정당(6대는 신민당) 후보로 출마한 윤보선(尹潽善)전 대통령이 '양강구도'를 형성해 숙명의 라이벌전을 벌였지만 두번 모두 박 전대통령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또 71년 4월27일 실시된 7대 선거에서는 당시 야당인 신민당이 김대중(金大中),김영삼(金泳三) 이철승(李哲承) 씨 등 40대 기수들이 당내 경선에서 격돌한 끝에 김대중 후보가 나서 박 대통령과 경쟁했지만 53.2%를 득표한 박 대통령이 45.3%를 득표한 김대중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이후 5공하의 직선제 투쟁을 거쳐 87년 12월16일 실시된 13대 대선에서는 양김이 단일화에 실패, 독자출마함에 따라 민정당 노태우(盧泰愚) 후보, 신민주공화당김종필(金鍾泌) 후보와 함께 '1노3김'의 대결을 벌였지만 36.6%를 득표한 노 후보가각각 28%와 27.1%를 득표한 YS와 DJ를 누르고 청와대 입성에 성공했다. 또 92년 12월18일 실시된 14대 대선은 양김과 통일국민당의 정주영(鄭周永) 후보가 '2강1중' 구도를 형성해 치열한 접전을 벌였지만 선거결과는 42%를 득표한 YS가 33.8%와 16.3% 득표에 그친 DJ 및 정 후보를 누르고 승리했다. 97년 12월18일 실시된 15대 대선의 경우 국민회의 김대중 후보와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 국민신당 이인제(李仁濟) 후보가 '2강1중' 구도를 형성했지만 40.3%를 득표한 김대중 후보가 38.7%를 득표한 이 후보를 39만표차로 따돌리고 역사적인 정권교체에 성공했다. (서울=연합뉴스) 안수훈 기자 a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