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무현 대통령후보와 국민통합21 정몽준 대표는 25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회동,대선과정에서 적극 협력키로 합의했다. 두 사람은 이날 회동을 마치고 "정치개혁을 위한 정책조율과 선거공조를 위한 실무협의를 시작하겠다"고 양측 대변인을 통해 밝혔다. 그러나 정 대표는 노 후보의 선거대책위원장을 맡는 문제에 대해서 "오는 28일 다시 만나 상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당 대표로서 다른 당 후보의 선대위원장을 맡는 것이 법적으로 가능한지 검토해야 하며 그런 결정은 당무회의를 거치는 게 예의"라며 즉답을 피했다. 이에 따라 양측 실무관계자들은 이날 오후부터 선거공조 방안에 대한 협의에 들어갔다. 양측은 당분간 기획본부와 상황실 등을 공동운영하면서 대선정책협의와 조직통합 등을 모색하는 단계적 공조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이해찬 선대위 기획본부장은 "정 대표가 선대위원장을 맡고 기획본부와 상황실 등을 공조체제로 운영한다는 데에는 합의가 돼있다"며 "가능한 한 빨리 공조가 이뤄지도록 협의를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상현 고문은 "정 대표에게 선대위 인선권을 전폭적으로 위임해야 한다"면서 "정 대표가 노 후보의 당선을 위해 전력투구하고 모든 이의 화합을 이뤄낼 기회로 만들어 주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정 대표는 민주당과의 정책협의와 관련,"정책을 수렴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통합21 전성철 정책위의장은 "선거공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정책협의"라며 "민주당과 정책협조 중진위원회(가칭)를 운영하는 것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종호·윤기동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