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단일화로 이번 대선이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의 `양강구도'로 재편됨에 따라 두 후보측은 자신들의 전략을 집약시키고 득표를 극대화할 쟁점과 이슈 개발에 본격 돌입했다. 이 후보측은 `부패정권 심판.교체'를 최대 화두로 제시하면서 현 정권의 부패와무능을 집중 공략할 태세인 반면 노 후보측은 `낡은 정치와 새 정치'를 새로운 이슈로 부각키로 하고 후속 전략을 마련중이다. 그러나 선거전이 본격화되면서 양측간 보혁대결, 시대교체론 등을 둘러싼 공방과 함께 그간의 선거과정에서 거론됐던 후보자 병역 및 재산형성 등을 둘러싼 의혹폭로도 무차별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부패정권 심판' 대(對) `낡은정치 청산' = 한나라당은 고위선거대책회의에서"이번 선거는 지난 5년동안 DJP 연합에서 초래된 여러가지 불안과 권력형 부정부패의 온상이 된 이번 정권에 대한 심판"이라고 선거전의 핵심 이슈를 재확인했다. 후보단일화는 부패세력을 연장하기 위한 정치적 야합인 만큼 `단일후보 지지=부패정권 연장'이라는 논리를 최대 홍보전략으로 삼아 쟁점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민주당 노 후보는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 "부패는 계승되는 게 아니다"며 "굳이 이회창(李會昌) 후보와 저를 비교하면 누가 부패에 더 가까운지는 국민이 다 알고 있다. 국민은 낡은 정치와 새 정치에서 새 정치를 바란다"고 반박했다. 노 후보측은 아울러 90년 3당 합당 거부, 지역분열을 극복하기 위한 동서화합과국민통합 정치, 남북화해와 평화협력 정치 등을 제시하며 "과거 부패정권의 인사들이 어느 당에 가있느냐"고 말했다. ◇보혁(保革), 세대교체 논란 = 매번 선거때마다 되풀이돼 온 색깔론이 이번에도 어김없이 재현될 것이란게 선거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한나라당은 `노무현 후보-정몽준 선대위원장' 구도가 확정될 경우 두 사람의 이념과 노선상 괴리, 특히 노 후보의 `색깔'을 부각시키면서 자민련 일부의원 영입과보수인사 결집에 나설 방침이다. 이에 대해 민주당 노 후보는 "국민이 바라는 것은 진보, 보수의 대결이 아니라낡은 정치를 청산하고 국민통합의 새로운 정치를 해 달라는 것"이라고 제동을 걸고있다. 또 민주당은 구정치 청산을 요구하면서 시대교체론이나 세대교체론을 주창할 태세인데 대해 한나라당은 `신체적 연령을 가지고 세대교체를 논할 수 없는 것'이라며반박하고 있다. ◇비리의혹 폭로 = 양당은 이회창, 노무현 두 후보의 개인비리 파일을 준비, 폭로전에 대비하고 있어 언제라도 격렬한 공방이 벌어질 태세다. 한나라당은 필요할 경우 그간 준비해온 과거 이력과 재산문제 등 노 후보 관련`X-파일'을 공개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고 민주당도 이 후보 아들병역관련 의혹과 이 후보 부인 한인옥(韓仁玉) 여사의 10억원 수수설 관련 폭로를준비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최이락기자 choinal@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