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는 25일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로 후보단일화가 이뤄진데 대해 "급하고 급진적이고 불안한 그런세력과 안정적이고 합리적이며 경험과 경륜이 있는 세력의 대결로 분명해졌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인천방송과의 토론회에서 "부패.무능하고 난마처럼 얼크러진 정권의 유지를 바라느냐, 새로운 정권교체를 하느냐 하는 대결로 압축됐다"면서 "(노후보가 김대중 대통령의) 자산과 부채 할 것없이 모두 상속하겠다고 했으니까 표적이 분명해졌고, 이 정권을 유지하는 세력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는 특히 "둘중 누가 되든 김대중 정권의 후계 내지는 연장을 국민에게 약속한 정당이고, 후보"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후보단일화 TV토론에 대해 "5년전에도 이회창이 대통령이 되면 안된다고 김대중씨와 김종필 총재가 합쳐서 나왔는데, 이번에도 이회창이 대통령이 안된다는 게 두분의 단일화 동기가 된 것같다"면서 "지난번 TV토론에서도 누가 이회창이를 안되게 하느냐, 누가 이회창이를 이기게 하느냐로 갔다"고 비판했다. 또 그는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에 대해 "희한한 것으로, 예가 없고 우리나라에서 처음보는 것"이라며 "여론조사 결과가 자기한테 좋을 때, 자기가 좋다고 믿기 때문에 여론조사로 뽑자는 얘기가 나오는 것이지, 여론조사 결과가 좋지 않으면 그런말이 안나오는 게 아닌가하고 생각하는데 그것은 정상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 및 민주당 이인제(李仁濟) 의원, 이한동(李漢東) 전 총리 등과의 연대와 관련, "정권교체로 국가혁신을 이루는 데 동참한다면 얼마든지 같이 갈 것"이라고 밝혔다. 노 후보의 `새로운 세력론'에 대해 그는 "김 대통령의 노선과 방향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며 기본적으로 넘을 수 없는 틀이 있기 때문에 새로운 세력이 아니라 구세력의 새로운 재생밖에 안된다"면서 "저쪽은 현상을 유지하는 세력이 될 뿐이고 이회창 정권은 완전히 새로운 탄생을 약속하는 정권"이라고 주장했다. `제2의 노풍(盧風)' 가능성에 대해서도 이 후보는 "단일화라는 새로운 정치현상이 나왔기 때문에 지난번 노풍이 불때처럼 국민의 관심과 흥미가 많이 모일 것이지만 12월 19일에 하는 것은 5년동안 국가를 이끌 대통령을 뽑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일반적인 관심과 흥미로 선택할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집권시 김 대통령이 국가원로자문회의 의장이 되느냐"는 질문에 "최근에 대통령을 지나신 분이 가장 서열이 빠른 것으로 돼있다"고 답했다. (인천=연합뉴스) 민영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