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한국에 미국이 북한과 불가침조약을 체결하도록 압력을 가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이 23일 보도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조국의 운명이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남조선 당국은조국의 기본적인 이익에 대한 미국의 침해행위에 대해 정당한 항의를 해야 할 것"이라면서 한국의 지지를 요청했다. 북한의 이같은 요청은 한국과 미국, 일본이 북한의 제네바 합의 위반에 대한 제재를 시작한 가운데 나온 것이라고 신문은 말했다. 신문은 이와 관련, 북한이 남북한이 한 국가임을 거듭 강조한 것은 한국 국민들사이에 북한에 대한 동정여론과 최근 고조되고 있는 반미(反美)감정에 호소하려는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국에서는 미군 장갑차 여중생 사망사건과 관련해 미국 군사법정의 무죄평결에항의하는 시위가 연일 계속되고 있다. 미국 정보기관 보고서들은 북한이 비밀리에 농축 우라늄을 이용한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을 실시함으로써 1994년 제네바 합의를 위반했다고 지적해왔으며, 북한은지난 10월초 핵 개발 프로그램의 존재를 시인, '핵 파문'을 불러일으켰다. 그 결과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가 지난주 대북 중유 지원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대해 북한은 미국이 제네바 합의를 파기했다고 비난하는 동시에 미국이 북한 체제를 인정하고 북한의 안보를 보장할 경우 핵 프로그램을 포기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황윤정 기자 yunzh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