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24일 북.미 적대관계를 해소하고 핵문제해결을 위해서는 북한과 미국간에 불가침조약이 체결돼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책임회피를 위한 비열한 추태'란 제목의 논평에서 "조선반도(한반도)의 핵문제는 철저히 우리(북한)와 미국이 해결할 문제로서 그 누가 대신하여 풀 수 없다"면서 불가침 조약 체결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평양방송에 따르면 신문은 "미국이 불가침조약 체결을 반대하는 것은 우리를 침략하겠다는 것이며 따라서 그들(미국)이 떠들어 내는 우리의 핵위협설은 새로운 조선전쟁 도발의 구실로 써먹기 위한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중국, 러시아가 북한의 미사일 사정권내에 들어있다'는 지난 7일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의 AP통신 회견 내용을 거론하면서 "이는 날조된 거짓말로 우리와 중국, 러시아 사이에 쐐기를 박고 이들을 핵압력 소동에 끌어들이는 교활한 술책"이라고 반박했다. 신문은 이어 "중국과 러시아는 미국이 여론화하는 우리의 핵계획설을 부정적으로 대하면서 핵문제를 평화적 방법으로 공정하게 해결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면서 "우리와 중국, 러시아 사이에는 그 어떤 문제도 없고 상대측의 안전을 위협하는 것과같은 현상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고 강조했다. 노동신문은 "미국은 조선반도 핵문제 해결에 법적 기틀로 되는 조(북)-미 기본합의문을 헌신짝처럼 집어던지고 문제를 극단적인 상황으로 끌고가고 있다"며 "조선반도의 핵문제를 산생시킨 장본인인 미국이 전적으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sknk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