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과 국민통합21은 23일 한나라당이후보 단일화를 강도높게 비난한 데 대해 "후보간 합동토론을 거부하며 국민적 검증을 회피해온 이회창 후보는 단일화 토론을 비판할 자격이 없다"고 일축했다. 민주당 정대철(鄭大哲) 선대위원장은 "이 후보가 형평성을 주장하면서 단독방송을 요구했으나, 그보다는 당당하게 합동토론에 나서는 것이 더 좋았을 것"이라며 "늦었지만 이 후보도 나서서 국민의 검증을 충분히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경재(金景梓) 선대위 홍보본부장은 "어제 16개 TV와 라디오 채널에서 112분동안 토론을 생중계한 것은 과거 대선에서 여의도나 보라매공원의 100만명 집회보다파괴력이 큰 것"이라면서 "한나라당의 반발은 단일후보 출현에 대한 두려움과 충격,TV토론의 파괴력을 반증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한나라당과 이 후보가 역사적인 후보단일화 작업을비방하면 할수록 초라해질 뿐이며 국민의 비웃음만 살 것"이라고 말했고, 이평수(李枰秀) 수석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한나라당의 비난공세는 민심의 검증을 피하려고잔꾀를 부리다 따돌림당한 `창밖의 남자' 이회창 후보의 자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 부대변인은 "새롭고 젊은 정치를 바라는 민심의 열차는 이미 떠났다"며 "무엇이나 다 된듯한 한나라당의 오만함과 속좁은 이회창씨에 대한 국민적 경고는 이제시작에 불과하다"고 공격했다. 국민통합21 김 행(金 杏) 대변인은 "단일화의 두려움에 이 후보가 상대후보를매도하는 것은 목불인견"이라며 "정당간 연합을 시비하는 나라는 아프리카에도 없으며, 단일화는 한나라당의 일당독재와 횡포에 식상한 국민의 여망"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국민의 60% 이상이 단일후보를 원한다는 사실은 한나라당과 이 후보의 자업자득이요 인과응보"라며 "이 후보는 이번 단일화가 국내용 대통령이 아닌 세계화시대 대통령을 뽑자는 국민의 선택임을 자각하고 자신을 되돌아보라"고 쏘아붙였다. 박범진(朴範珍) 선대위 부위원장은 "한나라당이 왜 남의 당 대통령 단일후보를선출하기 위한 토론에 시비를 거는지 이유를 모르겠다"며 "우리는 한나라당의 말도안되는 공세를 무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맹찬형 김종우 기자 jo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