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과 국민통합 21은 노무현(盧武鉉)후보와 정몽준(鄭夢準) 후보간 TV토론 결과에 대한 시청자들의 평가가 단일화 여론조사 결과에 미칠 영향을 의식, 23일 서로 잘했다는 자찬 경쟁을 이어갔다. ◇민주당 = 노 후보가 정 후보에 비해 안정감과 균형감각이 돋보였다는 자평을집중 홍보했다. 그러나 일부 언론의 여론조사 결과 정 후보가 노 후보에 비해 토론을 더 잘 한 것으로 보도되자 여론의 추이에 촉각을 세우는 눈치다. 정대철(鄭大哲) 선대위원장은 선대위본부장단 회의에서 "노 후보가 안정감과 균형감각을 보였고 국정 전반과 정책에 대한 이해와 정책비전을 보여줬다"면서 "단일화 용단을 내린 노 후보가 국민의 현명한 판단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경재(金景梓) 홍보본부장은 "피상적으론 노 후보가 밀린 것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우리가 가장 초점을 맞춘 것은 안정감을 보여주는 것이었다"면서 "결과적으로노 후보가 이긴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해찬(李海瓚) 기획본부장도 "정 후보는 진지함이 부족해 후보감이 아니라는평가가 많았고, 노 후보에 대해선 40대 이상에서 불안감이 많이 씻겨진 것 같더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 핵심 당직자는 "노 후보가 정 후보의 개인적 문제를 지적하면서 너무직접적이고 구체적으로 한 것이 점수를 잃은 것 아니냐"고 말했다. 민주당은 "토론회 직후 자체 실시한 지지도 여론조사에서 노 후보 26.7%, 정 후보 25.4%로 집계돼 노 후보의 우위가 계속되고 있다"고 주장했으나 한 당직자는 "단일화 사전효과로 이 후보 지지율이 조금 빠지는 추세여서 단일화 여론조사가 유효성을 갖기 힘들 것 같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통합 21 = 정몽준 후보가 예상과 달리, 시종 적극적으로 토론을 주도하면서민주당 노무현 후보의 공격 예봉을 맞받아치기 전법으로 대응한 것이 효과를 발휘,상당한 점수 차이로 `판정승'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TV토론 직후 실시한 일부 언론사의 여론조사에서 정 후보가 노 후보보다잘했다는 평가가 나온 것을 들어 이같은 `인파이팅' 작전이 주효했다고 자찬했다. 토론회가 1회로 끝나 정 후보의 정책비전을 보여줌으로써 노 후보와의 차별성을선명하게 부각시킬 수 없었다고 아쉬워하는 말도 나오는 등 대체로 TV토론 결과에만족하는 분위기다. 통합 21측은 특히 TV토론에서 정 후보의 `토론 능력'이 입증된 것도 수확이라고보고, 이 기세를 바탕으로 조직력을 총동원하고 차별화된 정책비전을 지속적으로 제시하면 후보단일화 여론조사에서 승리할 것을 자신했다. 전성철(全聖喆) 정책본부장은 "TV토론 후 자체 조사결과, 정 후보가 노 후보를압도적으로 누른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응집력이 강한 노 후보의 지지세를 눌렀다는 것은 눈여겨볼 만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범진(朴範珍) 후보 비서실장은 "두 후보에 대해선 이미 국민이 잘 알고 있지않느냐"면서 "정 후보가 TV토론에서 시종 적극적인 자세로 거침없이 토론을 주도한것이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재 김종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