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23일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국민통합 21 정몽준(鄭夢準) 후보의 단일화 TV 토론에 맞서서 개최를 요구중인 이회창(李會昌) 후보의 TV 토론회 일정과 진행방식 등을 놓고 부심했다. 두 후보가 토론시간을 이용해 이회창 후보 흠집내기로 일관한 만큼 `기회균등의원칙'에 따라서 같은 시간대에 같은 조건의 별도 토론회를 개최해서 반박할 기회를가져야 하지만 이 후보의 빡빡한 일정과 토론형식 등 문제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선대위 산하 미디어대책위원회는 이날 오전부터 마라톤 회의를 갖고토론 날짜와 형식 등 토론회 전략 마련에 착수했다. 우선 한나라당은 선거 일정상 후보 등록전인 25일과 26일 가운데 토론회를 치를수 밖에 없다고 보고 이 후보의 일정을 조정하고 있다. 다만 25일의 경우 토론회 준비기간이 너무 촉박하다는 것이 당 관계자들의 판단이다. 토론 방식도 문제다. 노무현 정몽준 후보의 경우는 양측간 대립구도가 형성되면서 토론의 긴장감이 형성될 수 있으나 이 후보는 경쟁 후보가 없는 상태에서 토론을가져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이 적극 검토하는 방안은 각계각층의 국민 대표를 선발해 토론회장에 초청해 이 후보와 자유롭게 토론하는 `국민과의 대화' 방식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 경우 이 후보 지지 성향인사들만이 참석하게 돼 토론회의 긴장감이 떨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국민을 상대로 질문 문항을 공모하는 등의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 고위 관계자는 "토론 시간이 주어지면 이번 단일화가 `DJP 야합의 재판'이란 점을 분명히 지적하고, 두 후보에 비해 안정적인 이 후보의 이미지를 부각하면서 부패정권에 대한 국민의 심판을 당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이락기자 a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