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공계 교육의 메카인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학생들은 대선 후보들이 가장 역점을 둬야할 과학기술정책으로 '이공계 종사자들에 대한 처우개선'을 꼽았다. 23일 KAIST 학보인 『카이스트』에 따르면 최근 대학원생 25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대선 후보들이 가장 역점을 둬야 할 과학기술정책으로 '이공계 종사자들에 대한 처우 개선(54.4%)'이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이공계 인력 공직 적극 채용(19.6%), 대학 및 연구소 연구환경 개선(10.8%), 이공계 인력에 대한 해외유학 및 연수 지원(6.4%), 이공계 인력 확충을 위한 유인책 마련(4.8%), 이공계 대학 육성(4.0%) 등의 순이었다. 또 과학기술계의 의견을 정책에 반영하기 위한 노력으로는 '과학기술인의 입법.행정부 적극 진출'이 36.0%로 가장 많았고 과학기술을 총괄하는 행정부서 권한 강화(29.6%), 과학기술인의 요구를 대변하는 이익단체의 적극적인 활동(29.2%) 등이 뒤를 이었다. 이 밖에 최근 제정된 과학기술정책이 과학기술인의 요구와 부합되는지 여부에대해 80% 이상이 '부정적'이라고 응답한 반면 '긍정적'이란 응답은 1.2%에 그쳤다. 카이스트 관계자는 "이번 설문조사는 과학기술계의 현실이 얼마나 척박한 지를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며 "차기 대통령은 이런 점을 감안해 과학기술정책을 펼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전=연합뉴스) 이은파기자 silve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