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김원웅(金元雄) 의원이 22일 개혁신당합류를 위한 한나라당 탈당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개혁신당 창당을 주도하는 시사평론가 유시민(柳時敏)씨와 회동한 자리에서 신당 대표 제안을 받은 뒤 "당과 당원과 상의할 시간을 달라"며 수용 가능성을 내비친것이다. 전용학(田溶鶴) 이완구(李完九) 이양희(李良熙) 강성구(姜成求) 의원 등 민주당과 자민련 출신 의원은 물론 정치개혁을 요구하며 지난 2월말 탈당했던 박근혜(朴槿惠) 의원까지 한나라당에 복귀한 시점에서 그의 탈당검토는 다소 이례적이다. 정치권에서는 그가 탈당검토 명분으로 탈냉전.탈지역주의.탈맹주정치를 내세우고 있지만 내면에는 최근 잇단 충청권 출신 의원 영입으로 당내 입지가 축소된데 대한 반발도 탈당검토에 적지않은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그는 지난 3월 대전시지부장 경선에서 입당파인 강창희(姜昌熙) 의원에게 패한데 이어 4월에는 최고위원 선거를 준비하다 도중하차하는 수모를 겪은 바 있다. 김 의원은 스스로 "거취를 최종 결정하기에 앞서 한나라당 서청원(徐淸源) 대표와 이부영(李富榮) 김홍신(金洪信) 의원 등과도 의견을 교환하겠다"고 말해 일련의회동에서 이런 불만이 해소될 경우 잔류할 여지가 있음을 숨기지 않았다. 다음은 일문일답 요지. --한나라당 탈당하나. ▲조금 기다려 보자.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유시민씨 등을 만난 자리에서 개혁신당의 대표를 맡아달라는 제의를 받았다. 나는 신당은 특정정당과 통합하지 않고독자노선으로 가서 세력화해야 한다고 말했고 그쪽도 동의했다. --개혁신당 대표로 취임하려면 탈당해야 하는데. ▲그 문제에 대해서는 지역구 당원은 물론 내가 몸담고 있는 한나라당과도 상의해야 한다. 시간이 필요하다. --탈당 가능성을 부인하는 것인가. ▲부인은 아니고...그 자리에서 탈당 얘기는 하지 않았다. --거취 결정은 언제 하나. ▲조만간 한다. 내가 한나라당에 몸담고 있으니 서청원 대표와도 충분히 얘기해야 한다. 이부영 김홍신 의원 등 가깝게 지낸 분들과도 상의할 것이다. --다른 당 의원들도 한나라당에 입당하는 추세인데. ▲내가 보기에도 한나라당이 집권할 가능성이 높다. 그렇지만 개혁성에 문제가있다. --박근혜 의원도 정치개혁을 이루겠다며 한나라당에 복귀했다. ▲박 의원이 말하는 개혁과 내가 주장하는 개혁은 다르다. 나는 탈냉전. 탈지역주의, 탈맹주 정치를 하자는 것이다. --지도부가 만류할텐데. ▲그렇다. 서 대표도 만류했지만 만나서 얘기하자고 했다. 아직 최종 결정은 하지 않았지만 탈당을 할 경우에는 황량한 벌판으로 홀로 나가는 심정일 것 같다. 과거 3당합당시에도 합류하지 않은 경험이 있다. 총선에서 낙선할 줄 알면서도 바른길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서울=연합뉴스) 최이락기자 choina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