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통합21 정몽준(鄭夢準)후보가 단일화 협상 타결 직후인 22일 저녁 7-9시 목동 방송회관에서 단일화 여론조사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TV 합동토론 대결을 벌였다. 후보단일화를 위한 검증차원에서 단 한차례 이뤄진 이날 TV토론이 무사히 끝남에 따라 단일후보를 가리기 위한 여론조사는 빠르면 23일중 시작돼 내주초인 25일께그 결과가 발표될 것으로 알려졌다. KBS MBC SBS YTN 등을 통해 생중계된 이날 토론에서 노 후보는 현대전자 주가조작 등 정 후보를 둘러싼 의혹을 제기하며 차별화를 시도한 반면 정 후보는 관련주장을 한나라당 공작으로 몰아붙이며 이회창 후보에 대한 경쟁력을 부각시키는데 주력했다. 후보단일화와 관련, 노 후보는 "월드컵 분위기로 지지도가 높다고 해서 경쟁력있는 후보는 아니며, 정 후보는 여러 의혹이 있다"며 이익치 전 현대증권회장 관련현대전자 주가조작 의혹을 제기했고, 정 후보는 "이회창 후보가 불쌍한 사람 이익치씨를 불러다 일본서 기자회견을 시켰는데 100% 한나라당 공작"이라고 반박했다. 정치분야에서 노 후보는 "한국정치에서 가장 심각한 부패는 정경유착"이라며 "실제로 정 후보가 대통령이 돼 도장 하나 잘 찍으면 친인척이 수백억, 수천억원 이익을 볼 것같다"고 공격했고 정 후보는 "대통령에 당선되면 재벌기업이 나한테 돈을가지고 오겠느냐"며 "아마 제일 없을 후보라고 확신하고 있다"고 반격했다. 정 후보가 "노 후보가 김대중 대통령의 자산과 부채를 승계하겠다고 하더니 말바꾸기를 했으며 김영삼 전대통령을 비난하고도 후보로 선출된 후 찾아가 YS 시계를자랑했다"고 비판하자 노 후보는 "대원칙이 오락가락한게 아니며 과거 대통령되겠다는 사람과 비교할 때 야박한 짓은 하지 않았고, 신의를 지키며 민주당을 꿋꿋하게지키고 있다. 정치는 필요에 따라 그때그때 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북핵문제에 대해 노 후보는 "(정 후보가) 핵문제를 계기로 대북 지원중단을 얘기했는데 그러면 긴장이 높아지고, 더 위험해지는 것 아닌가"라고 물었고 정 후보는"북한이 제네바 합의 등 국제사회 신뢰를 어긴 것으로 현금지원의 중단은 마땅하고인도적 지원과 중유 지원은 계속하는게 바람직하다"고 답했다. 특히 노 후보는 현대상선 대북 4억달러 지원설과 관련해 "앞으로 조사할 것"이라고 다짐한 반면 정 후보는 "공적자금과 관련해 한나라당 주장을 사실인 것처럼 말하는 것은 좋은 일 아니다"고 불쾌감을 표시했다. 법인세 인하문제와 관련해 정 후보는 "인하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한 반면 노 후보는 "큰 기업에게만 혜택이 있어 부당하다"고 차별화를 시도했다. 노동문제와 관련, 정 후보는 "노 후보가 과거 파업현장에 가서 `국회의원과 사장은 물놀이 가서 빠져 죽어도 된다'고 했는데 무책임한 얘기"라고 공격했고 노 후보는 "노동자도 중요하고 제대로 대우받아야 한다고 뜻"이라고 반박했다. 이날 토론은 이처럼 후보단일화와 주요 정책현안 등에 대한 두 후보의 입장이비교적 극명하게 대조된 것으로 드러나 토론 결과가 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에 미칠영향이 주목된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인기자 sang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