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분야 = 두 후보는 `말바꾸기', 현대전자 주가조작 사건, 3당 합당문제 등을 소재로 상대방 자질에 대한 공세를 폈다. 그러나 정경유착 문제로 공방을 벌이다 세풍(稅風) 사건을 들어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를 협공하기도 했다. 정 후보는 노 후보가 김대중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 "자산과 부채를 승계하겠다" "난 꾀가 있어 자산만 상속하겠다" "탈DJ 할 일 없다"며 말바꾸기했다고 공격하고 "김영삼 전대통령에 대해서도 `지난 90년 부산시민 자존심 팔았다'고 비난하고도민주당 경선에서 후보로 선출된 후 찾아가 YS 시계를 자랑했다"고 지적했다. 노 후보는 김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선 "대원칙이 오락가락 한 것은 아니며,과거 대통령되겠다는 사람과 저를 비교할 때 저는 야박한 짓은 하지 않았고, 신의를지키며 민주당을 꿋꿋하게 지키고 있다"고 말하고 김 전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선 "애증이 교차하지만, 정치는 필요에 따라 그때그때 하는 것이므로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정면대응했다. 이어 노 후보는 현대전자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 "정 후보가 경영했고 대주주로있는 회사에 비자금, 주가조작 사건이 있기 때문에 지도자로서 부정부패를 확연하게단절하기가 어려울 것 같다"며 반격했다. 이에 정 후보는 "내가 대통령이 되면 재벌기업이 나한테 돈 가지고 오겠느냐"고반박한 뒤 "이회창 후보가 이익치씨를 시켜 일본서 기자회견을 하게 했는데 100% 한나라당 공작이라고 생각하며 이씨의 말이 사실이면 이 자리에서 후보를 사퇴하겠다"며 "나를 겨냥하지 말고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국정조사를 실시하라"고 역공했다. 또 정 후보가 "노 후보가 과거 파업현장에 가서 `국회의원과 사장은 물놀이 가서 빠져 죽어도 된다'고 했는데 무책임한 얘기"라고 공격하자 노 후보는 "노동자도중요하고 제대로 대우받아야 한다고 뜻"이라며 "마음 편하게 한 얘기를 국정의 장에서 얘기한 것처럼 비판하면 그 비판을 면할 사람이 없다"고 반박했다. 노 후보는 "평민당만 빠진 3당 합당에 정 후보가 참여했다" "민자당 합당하고호남을 도와줄만 한데도 한번도 도와준 적 없으면서 국민통합을 말하고 나오는데 좀이상하죠"라고 은근히 호남정서를 자극하기도 했다. 그러자 정 후보는 "북한 노동당에 대응할 강력한 정당이 있어야 한다고 해서 참여한 것이나 평민당만 의도적으로 고립시키려 했다면 잘못된 것"이라며 "호남을 도와주지 못했다고 하는 것은 지역감정을 선동하는 발언"이라고 정면 대응했다. 한편 정경유착 공방 가운데 정 후보는 "이회창 후보는 지난 대선에서 국세청을동원했다가 서상목 의원을 희생시켰다. 이석희 차장을 동원하지 않았느냐"고, 노 후보는 "이 후보가 자신의 동생을 시켜 서상목 의원과 함께 했다"고 이 후보를 협공하기도 했다. (YONH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