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배근 건국대교수는 22일 "미국이 최근 북핵문제를 들고 나온 것은 2000년이후 한반도에서 급속히 약화된 주도권을 복구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최 교수는 이날 건국대 민족통일연구소가 주최한 `북한 핵문제 이후의 한반도문제- 평가와 전망'이라는 주제의 세미나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6.15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관계 주도권이 이동했고 한반도내 러시아 역할이 강화됐으며 북일 정상회담이 개최되는 등 미국의 입지가 크게 악화됐다"며 "미국이 최근 핵파동으로 자신의 주도권을 회복했다고 판단하자 부시 대통령 대북성명과 파월 국무장관 주권인정 발언 등 유화제스처를 쏟아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 교수는 "미국이 체제보장과 경제지원, 불가침조약체결 등 북한의 요구사항중 최소한 일부를 수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윤 황 경찰대학 연구관은 "지금까지 제시된 북한 핵무기 현황 자료를 종합해 보면 북한이 적어도 1∼2개 또는 최대한 3∼5개 정도의 핵무기를 생산.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북핵문제의 주도권이 미국쪽에 일방적으로 흐르고 있다는 것은한반도 및 동북아 정세의 기류에도 부정적으로 요인으로 대두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안찬일 국제문제조사연구소 연구원은 "북한이 시대의 변화와 더불어 도래한 체제위기를 핵무기라는 위협적 대량살상무기를 통해 지키려 했다"며 "미국을 비롯한 주변국가들은 이같은 북한의 체제생존 전략에 보기 좋게 말려들었다"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문관현 기자 kh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