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21일 민주당 노무현 후보와 국민통합 21 정몽준 후보간 단일화방식의 최종 절충여부에 종일 촉각을 곤두세웠다. 한나라당은 이날 단일화 협상의 결렬을 기대하면서도 두 후보간 합의가 성사될 경우를 대비한 대선전략 수정작업에도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후보 모두 단일 후보가 된다는 가정아래 예상되는 대선 시나리오를 마련중이라는 전언이다. 한나라당은 '단일후보=DJP연합'이라는 등식을 집중 부각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회창 후보는 이날 CBS토론에서 "두 후보가 이념과 정치적 소신,방향의 일치를 찾아볼 수 없는데 합쳐서 국가지도자로서 국민에게 무슨 확실한 방향을 제시하겠느냐"고 반문한뒤 "저는 순전히 '이회창 반대'로 뭉쳐 혼란의 5년을 보낸 DJP 연합을 떠올린다"며 단일화 추진을 강력 비난했다. 서청원 대표와 조윤선 대변인도 "DJP연합이란 단일화로 이 나라가 망했다" "민주주의를 짓밟는 단일화 야합에 대해 사죄하라"고 가세했다. 한나라당은 단일화에 대비,의원영입등 세불리기에도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철새'영입이라는 당안팎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전략요충지인 충청권 표몰이와 대세론 확장에 이를 대신할 다른 카드는 없다는 판단에서다. 이와함께 취약계층인 20∼30대를 겨냥한 정책개발과 스킨십 제고에도 나서 이 후보에 대한 젊은층들의 선입견 해소에 진력할 방침이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