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무현(盧武鉉), 국민통합 21 정몽준(鄭夢準) 후보간 단일화된 후보의 파괴력은 얼마나 될까. 단일후보 출현시 현재의 `1강2중' 구도가 양강구도로 재편되면서 현재 각각 20%대에 머물러 있는 노, 정 후보의 지지율이 합쳐져 30%대 이상으로 올라갈 것은 틀림없으나, 두 후보 지지율의 산술적 합산이 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최근 각종 지지도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가 최고 40%선의지지율을 보이고 있으나, 단일 후보 역시 나머지 60%를 모두 흡수하지는 못하고 40%대의 지지율을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특히 단일화라는 `빅 이벤트'로 인해 부동층의 상당수가 단일후보 지지세력으로흡인될 개연성이 있으나, 5년전 DJP연대때와 같이 단일화에 대한 역풍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여 이회창 후보도 영남권 결집력 강화와 부동층 흡수 등으로 지지율의동반상승이 기대된다. 이에 따라 단일화된 후보가 일단 현재의 1강2중 구도하에서 확산추세인 `이회창대세론'에 급제동을 거는 효과를 넘어서 대선 승리를 담보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라고 할 수 있다. 후보단일화 논의가 급진전된 후 실시된 각 언론사의 여론조사에선 단일후보가이회창 후보와 오차범위내에서 앞서는 경향을 보였다. 후보단일화가 과연 대세론 차단을 넘어 `시너지(통합) 효과'를 초래할지, 아니면 이회창 후보와 박빙의 대결구도가 전개될지는 단일화 성사후 노 후보 진영과 정후보 진영간 대선 공조체제의 강도에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지지도 여론조사에서 노, 정 두 후보중 어느 후보로 단일화되느냐에따라 지지자들의 이동에 편차가 있는 점이 주목된다. 지난 18일 동아일보 여론조사에 따르면 정 후보로 단일화할 경우 노 후보 지지자의 58.1%가 정 후보를 선택한 반면 노 후보로 단일화되면 정 후보 지지자의 43.2%만 노 후보를 지지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국민일보 조사에서도 정 후보로 단일화되면 노 후보 지지자의 55.7%, 노 후보가단일후보가 되면 정 후보 지지자의 31.1%가 단일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조사대로라면 정 후보가 노 후보보다 표 결집도가 높아 파괴력도 크다고할 수 있으며, 한나라당이 후보단일화 논의에 대한 공격에서 정 후보를 주 타깃으로삼는 것도 이 때문으로 보인다. 그러나 노 후보의 대중성과 민주당의 조직력 등을 감안하면 다른 결과가 나올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세력권 측면에서도 5년전 DJP연합의 경우 호남과 충청간 `지역연합'의 효과를거둔 반면 노, 정 후보의 경우 지역적으로 상호보완적 성격이 약해 단일화의 효과가크지 않을 것이란 주장과 함께 두 후보 모두 `영남후보론'의 범주에 속하고 유권자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청.장년층 지지도가 높다는 점에서 시너지 효과가 예상된다는 반론도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강원기자 gija00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