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관위가 16대 대선의 유력후보들의지지 활동을 벌여온 각종 사조직에 대해 폐쇄명령을 내리고 대표자를 고발하는 등초강경 조치를 취함으로써 파장이 예상된다. 선관위는 20일 사이버공간에서 특정후보 지지활동을 벌여온 `창사랑' `창2002'`노사모' `몽사모' `정사랑' `정위사' 등 6개 인터넷 사이트에 대해 폐쇄명령을 내렸다. 이중 `창사랑'과 `창2002'는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 `노사모'는 민주당노무현(盧武鉉) 후보, `몽사모', `정사랑', `정위사' 등은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후보 지지자들의 모임이다. 선관위는 또 오프라인에서 이회창 후보 지지활동을 벌여온 하나로 산악회와 노무현 후보 지지 모임인 노사모, 정몽준 의원 지원 조직인 청운산악회 등 3개 단체의대표자 등 5명을 고발하고, 대선관련 활동 의혹이 있는 한누리산악회와 세종산악회에 대해서는 활동중지 명령을 내렸다. 선관위의 이날 조치는 외관상 3명의 유력후보들의 지원조직에 대해 형평성을 유지한 것으로 보이나, 실제로는 회원수가 6만명에 달하는 노사모의 측면지원에 선거운동의 상당부분을 의존하고 있는 노무현 후보가 가장 큰 타격을 입게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은 최근 하나로산악회가 선관위의 조사를 받게 되는 등 문제점이 노출되자 이미 당 직능특위 산하 환경분과위로 흡수해 위법소지를 차단했고, 이회창 후보의 후원회인 부국팀도 이 후보의 의원직 사퇴와 함께 당 공조직에 흡수할 방침이어서 실질적인 피해는 크지 않다. 한나라당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이 "그동안 당에서도 사조직의 여러 문제점을인식하고 있었으며, 당의 요구에 따라 대부분의 사조직이 자진해서 문제를 해결한것으로 안다"며 "향우회 종친회 등에 대해서도 활동을 자제토록 시.도지부에 당부했다"며 선관위 조치에 수긍하는 반응을 보인 것은 사전조치를 취한 때문이다. 정몽준 후보의 경우 청운산악회의 온라인 모임인 `정몽준을 위하는 사람들'(정위사)과 정사랑, 몽사모의 인터넷 홈페이지 등을 통해 사이버 선거운동을 의욕적으로 펼치려던 계획을 수정할 수 밖에 없게 됐다. 선관위는 청운산악회가 사무실에 정 후보를 지지 선전하는 현수막을 게시하고산악회원 모임 등에서 사전선거운동을 한 점, 정위사와 정사랑 등이 인터넷 홈페이지 등을 통해 정 후보를 지지하는 글을 게시하는 등의 활동을 벌인 것 등이 선거법위반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로 최초의 정치인 팬클럽으로 화제를 모았던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노사모)은 인터넷 홈페이지의 폐쇄 등 사이버 활동이 차단될 것으로 보인다. 또 오프라인에서 전개해오던 `희망돼지 분양운동'과 노 후보의 캐리커처가 그려진 티셔츠 판매 등도 모두 선거법 위반으로 판정받게 됨에 따라 활동이 크게 위축될것으로 보인다. 노 후보측은 당내 갈등으로 당 공조직이 제대로 가동되지 않아 발생하는 공백을선대위 국민참여운동본부의 100만 서포터스 활동과 노사모가 연계해 전국적으로 영역을 넓혀가는 것으로 메워왔기 때문이다. 노사모는 선관위의 폐쇄명령에도 불구하고 노 후보 지원활동을 어떤 형태로든지속하겠다면서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고, 이날 노사모와 민주당 홈페이지에는 선관위 결정을 성토하는 글이 쇄도했다. 노사모 차상호 대표는 "그동안 국민의사에 반하는 행동을 안했던 만큼 정정당당하게 할 것"이라며 "폐쇄하면 수천개의 사이트가 새로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선관위는 한누리산악회와 세종산악회의 경우 특정 정당 및 후보자와의 연계 여부를 현재 확인중이나, 일부 선거관련 활동을 한 혐의가 있고 선거법 89조2(사조직 등을 이용한 선거운동 금지) 규정에 위반돼 활동중지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맹찬형 고형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