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은 북한이 즉각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을 중단하지 않으면 북한과의 관계를 재고하지 않을 수 없다고 19일 경고했다. EU순회의장국인 덴마크의 페르 스티그 묄러 외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북한은 검증 가능한 방식으로 (핵무기개발)프로그램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EU집행위와 회원국들은 북한과 관련된 그들의 활동을 재검토할 것"이라며 "나는 핵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경우 향후 EU-북한 관계의 발전이 위협받게될 것임을 말해둔다"고 강경 입장을 천명했다. 한.미.일.EU 등 4개국은 지난 14일 뉴욕에서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집행이사회를 열고 다음달부터 북한에 대한 중유지원을 중단키로 결정했으나 이에대한 북한 반응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그러나 EU는 북한의 핵개발 프로그램에 대해 강력히 경고하되 당장 북한에 대한 인도적 차원의 원조를 중단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외무장관들이 밝혔다. 이들은 EU가 북한과의 모든 대화 채널을 폐쇄하는 것은 원치 않기 때문에 보다 신중한 접근방법을 택했다고 전했다. EU의 한 외교관은 "논의의 초점은 북한에 대해 압력을 행사하는 가장 좋은 방법을 찾는 데 맞춰져 있다"고 말했다. EU는 북한에 대해 인도적 지원과 식량 원조로 수백만 유로를 지원하는 최대의 원조국이며, EU가 북한에 지원하는 농업복구비와 비식량 인도적 지원,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지원금 등을 모두 합하면 對북한 원조는 약 3억유로에 달하는것으로 추산된다. (브뤼셀 AFP.dpa=연합뉴스)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