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무현 후보와 국민통합21 정몽준 후보의 후보단일화 협상이 중대 고비를 맞고 있다. 통합21은 19일 후보단일화 방식을 전면 재검토하고 민주당 이해찬 의원을 협상단에서 배제할 것을 요구, 단일화 무산 위기가 고조된 가운데 양측은 이날 저녁 협상을 재개,갈등해소를 위한 절충작업에 나섰다. 이에따라 20일 재개될 협상결과 여하에 따라 후보단일화의 향배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양측공방과 심야 절충=민주당 신계륜 후보 비서실장과 통합21 민창기 유세본부장은 이날 밤 회동,갈등 해소에 나섰다. 이 자리에서 민 본부장은 합의사항 유출에 대한 민주당의 사과와 협상단 교체,역선택방지를 위한 안전장치 마련을 요구한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신 실장은 통합21의 요구사항을 검토,20일 회동에서 민주당의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회동후 민 본부장은 "결렬위기는 넘긴 것 같다"며 "민주당의 입장여하에 따라 협상재개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앞서 통합21은 이날 전략회의를 열고 "여론조사의 왜곡을 막을 수 있는 제반장치가 마련돼야 한다"며 조사방식에 대한 재협상을 요구했다. 김행 대변인은 "여론조사 결과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의 지지율이 평균치보다 낮게 나올 경우 이 후보 지지자들이 역선택을 할 것이므로 이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대해 민주당 노무현 후보는 "원칙적으로 합의된 내용을 바꾸자고 하면 안된다"며 거부의사를 밝혔다. 이낙연 대변인은 "이미 역선택 방지방안을 합의해놓고 그 문제를 다시 거론하는 것은 기존합의를 파기하자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두 후보 신경전=노무현,정몽준 후보는 이날 통합21과 민주당 탈당의원들이 제3교섭단체 구성에 합의한 사실을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노 후보는 부산MBC 초청토론회에서 "김종필 자민련 총재가 참여하고 원칙없이 여러 사람을 비빔밥식으로 끌어들이면 이후 민주당과의 관계를 발전시키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정 후보는 "그게 왜 무원칙한가.그런 얘기는 신중하게 해야 한다"며 불쾌감을 표출했다. 정종호.윤기동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