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무장지대(DMZ) 지뢰제거 검증 문제를 둘러싼주한유엔군사령부와 북한인민군 간의 갈등은 유엔사가 남측을 통해 간접적으로 북측의 검증단 명단을 접수하는 쪽으로 해결하게 됐다. 한미 양국은 19일 차영구 국방부 정책실장, 이태식 외교통상부 차관보, 찰스 캠블 유엔사 참모장, 에번스 리비어 주한 미국 부대사 등 4자 회동에서 "DMZ 지뢰제거검증을 위한 군사분계선(MDL) 월경을 원활히 하기 위해 그 절차를 단순화하기로 합의했다"고 차 실장이 전했다. 차 실장은 '절차를 단순화한다'는 문구의 자세한 의미를 공식적으로 밝히지는않았지만 남측이 북측의 검증단 명단을 통보받아 유엔사에 이를 통보하는 절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양국이 이날 확정한 협상안은 남북군사보장합의에 따라 '남북간에 상호 명단을 통보하면 된다'는 북측의 주장을 사실상 받아들인 것이다. 유엔사는 다만 간접적으로 명단을 통보받는 방식을 통해 정전협정 유지 명분을 살리게 됐다. 이와관련 국방부는 4자회동 결과 브리핑에서 "이번 조치는 정전협정 유지를 위한 유엔사의 역할과 철도.도로 연결공사의 완공을 위한 한미 양측의 협력이 중요하다는 원칙을 재확인 것"이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이르면 20일 이 방안을 북측에 통보하고 검증 문제를 최종 타결짓기로했다. 국방부 당국자는 "미국과 협의해 결정한 해결방안은 정전협정의 유지라는 기본틀을 지키면서 북측의 주장을 사실상 수용한 것"이라며 "북측이 이의없이 이 방안을수용하게 되고 이에따라 DMZ 지뢰 제거 작업이 재개되면 경의선. 동해선 철도.도로공사 일정이 차질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성섭 기자 le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