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7일 대선 후보등록 이후 개최될 TV 합동토론은 후보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선거운동 수단이고, 유권자들에게도 가장 중요한 후보선택 기회라고 할 수 있다. 선거법 개정 무산으로 인해 이번 대선에서도 정당연설회가 중요한 선거운동 수단으로 역할하겠지만 유권자 공략의 효과면에서는 과거와 같은 대규모 군중집회 보다는 TV 합동토론의 위력이 한층 막강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선방송토론위원회는 내달 3일, 10일, 16일 세차례 걸쳐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국민통합 21 정몽준(鄭夢準), 민노당 권영길(權永吉)후보 4인을 초청한 TV 합동토론을 개최키로 했다. 22일간의 공식선거운동 기간을 1주일 단위로 3분한 셈이다. KBS, MBC, SBS 등이 동시중계하는 합동토론은 1차 정치.외교.통일, 2차 경제.과학, 3차는 사회.노동.복지.문화.여성.언론을 주제로 진행된다. 그동안 개별토론에서만 대선후보의 자질을 가늠해온 유권자들로선 합동토론을통해 후보들이 양산하는 다양한 공약과 정책비전은 물론 품성과 자질을 한눈에 비교.검증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에 시청률은 개별토론 중계보다 훨씬 높을 것으로 보인다. 합동토론에선 안방 시청자의 시선을 사로잡기 위한 각 후보의 `개인기'도 부각될 전망이다. 특히 이회창 후보의 `논리성', 노무현 후보의 `대중성', 정몽준 후보의 `친화성'간 득표력 경쟁이 주목된다. 권영길 후보의 `선택과 집중' 전략도 이번 대선에서 얼마나 먹혀들지 관심사다. 또 `빅3' 후보에 대해 유권자들이 품는 각종 의구심도 경쟁후보들에 의해 다시제기됨으로써 도덕성에 대한 유권자들의 최종 판단도 대선 결과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대선방송토론위원회가 주최하는 합동토론 외에도 관훈클럽 등 언론단체나 개별방송사가 여는 토론회도 성사될 가능성도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범현기자 kbeom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