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대한 중유 지원이 중단될 경우 화력발전소 운영에 타격이 예상되는데다 수력발전소도 결빙기 영향으로 정상가동이 어려워북한 전력사정에 빨간불이 켜질 우려가 있다. 북한문제 전문가들은 북한의 전력 설비용량 739만㎾ 가운데 수력발전의 비중이60%(444만㎾)에 달하나 10월말부터 주요 하천이 얼어 붙기 때문에 정상가동이 어렵다고 19일 지적했다. 일부에서는 낡은 설비와 낮은 공장가동률 등을 감안해 실제로 설비용량을 200만㎾ 정도로 낮게 추산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하천 결빙 현상이 2-3월까지 지속되고 곧바로 봄가뭄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수력발전 용량이 현저히 줄어든다고 덧붙였다. 북한 수력발전연합회사 산하 '3월17일 발전소'를 비롯 장자강발전소, 태천발전소, 남강발전소 등 각지 수력발전소들은 최근 보수공사를 마치고 가동중인 것으로전해졌다. 하지만 수력발전 시설이 대부분 일제시대 지어져 노후한데다 5000~6000 군데에달하는 중소형 발전소는 하천 유량이 급격히 감소해 대부분 겨울철 내내 가동이 중단된다. 최근 수로 철관로 등 고장난 수차 부품의 조달이 어려워 가동을 포기하는 수력발전소도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화력발전 의존도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대북 중유 지원이 중단되면 북한 전력사정은 올겨울 더욱 악화될 수도 있다. 정부 관계자는 "KEDO(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가 12월분부터 중유지원을 중단하면일단 화력발전에 타격이 예상된다" 면서 "지형적, 계절적 영향으로 북한내 수력발전소도 제대로 돌아가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문관현 기자 khmoon@yna.co.kr